바닷길 개척 반세기 … 물류·여객의 새 길 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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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운조합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늘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에서는 조합의 중장기 발전방향, 새로운 비전, CI를 대외적으로 선포한다.

◆해운 산업 역사와 함께한 한국해운조합=한국해운조합은 1962년 7월 3일 설립 이후 50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해운업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또 연안해운의 경쟁력 강화 및 조합원의 자립기반 조성과 권익보호에 최선을 다해 왔다. 더 나아가 연안해운이 지속 가능한 녹색물류 운송수단으로서 국가경제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합이 걸어온 지난 50년은 연안해운과 함께한 반세기였다. 50년의 역사 동안 조합 임직원은 12배, 예산규모는 3227배, 공제기금은 1375배 늘어났으며, 조합원 규모는 14배, 선박척수는 17배 증가했다. 연안여객 수송은 5배 증가했으며 화물은 41배나 늘었다.

한국의 해운산업은 지난 50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국내외 화물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관광객 수송도 책임지고 있다. 이제 한국 해운산업은 규모 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 사진은 한국해운조합 제1회 해양사진대전 입선작이다.

◆지나간 50년=해운조합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광복 후부터 시작된다. 광복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고 이듬해인 1949년에 해운조합법이 만들어졌다. 해운조합법에 의해 각 지구해운조합과 함께 연합체인 대한해운조합연합회가 탄생했다. 이후 1961년 해운조합법을 폐지하고 새로 한국해운조합법을 제정했다. 이 법률에 따라 대한해운조합연합회는 폐지되고 새로 한국해운조합이 창립됐다.

한국해운조합은 1962년 7월 3일 조합 설립 인가를 받으며 공식 출범했다. 한국해운조합은 본부를 서울에 두고 교통부의 지방해운국 단위로 지부를 설립해 해상운송사업자의 상호협력을 도모하는 새로운 단체로 출발했다.

1976년부터 1995년까지 국내 해운조합과 해운산업은 눈부신 성장을 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국제해운시장의 구조적 불황과 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에 의해 세계 경제는 규제완화와 자유화 바람이 불었다. 이후 우루과이라운드와 세계무역기구가 출범했다. 이러한 국제적인 해운환경의 변화에 따라 정부는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해운 및 관련 산업을 개방하기에 이르렀다. 어려움을 겪던 한국해운조합과 해운산업계는 국경을 차단하고 있던 다양한 장벽이 해소돼 자원의 조달처를 국내에서 세계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세계적 차원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경쟁력의 중요성이 강조됐고 그에 따라 해운을 물류와 결합하려는 변화가 일어났다.

◆함께할 50년=올해는 유엔이 정한 협동조합의 해인 동시에 저탄소 녹색성장의 친환경 물류수단인 연안해운이 새롭게 재조명받는 시기다. 이러한 시기에 한국해운조합은 지난 50년을 넘어 새로운 시대 흐름에 걸맞은 세계적 수준의 해운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과 모험의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해운리더’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연안해운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해운조합의 희망찬 미래를 새롭게 그려 나갈 계획이다.

또한 연안해운이 국내 물류비 2%로 전체 물동량의 30%를 분담하여 국가경제발전에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정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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