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피에르 가르뎅, 패션쇼 노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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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가르뎅

패션 디자이너계의 전설, 피에르 가르뎅이 만 아흔 나이에 쟁쟁한 젊은 현역들과 내년 유행을 겨뤘다. 가르뎅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3 봄·여름 컬렉션에서 남성용 복고풍 의상 138점을 선보였다. 그의 패션쇼 참가는 2010년 여성복 발표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패션쇼에선 넓은 어깨의 소매 없는 튜닉과 네오프렌(합성고무의 일종) 소재의 잠수복 같은 수트를 선보였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1960년대 우주복 패션을 재해석한 셈이다. 갈채 속에 등장한 그는 “나는 아직 내일을 위한 가솔린(에너지)를 갖고 있다”며 “이 일을 시작할 때 가장 어렸고 현재는 가장 나이가 많다. 나는 여전히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태생의 가르뎅은 2차 세계대전 직후인 47년부터 프랑스 패션계에서 명망을 쌓았다. 60년대 영국 밴드 비틀스가 입은 칼라 없는 재킷과 전위적인 스페이스 룩(space look)으로 패션 역사를 선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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