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신인 김장현 '눈길 끄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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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네. "

13일 마산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롯데와 LG전.

롯데는 톱타자 신명철(23)과 선발 김장현(23.사진)을 내세워 신인 검증에 나섰다. LG는 홍현우-로마이어 등 새로 영입한 오른손 타자의 위력을 시험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롯데 선발투수는 아직 앳된 기가 채 가시지 않은 새내기 김장현. 억대가 기본인 신인 계약금을 고작(□) 9천만원밖에 못 받았다.

그러나 우려는 곧 기대로 바뀌었다. 신일고-연세대를 졸업한 오른손 정통파 김장현은 3이닝 동안 12명의 타자를 상대로 포볼 2개와 안타 하나만을 내줬을 뿐 무실점으로 호투,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2이닝 모두 첫 타자를 포볼로 내보내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최고구속 1백43㎞의 직구와 간간이 섞어 던지는 위력적인 포크볼로 LG가 자랑하는 좌.우 지그재그 타선을 후속타 없이 손쉽게 요리했다. 신인들의 '등용문' 으로 불리는 시범경기에서 이날 팀의 2 - 1 승리를 이끌며 훌륭히 합격점을 받아낸 것이다.

김선수는 이에 앞서 호주 전지훈련 중 자체 청백전 6이닝과 지난 11일 SK와의 연습경기 때 1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김명성 롯데 감독은 "필요하면 선발로 기용할 수도 있다" 며 김장현의 투구를 칭찬했다. 김선수의 가세로 롯데는 불안하던 중간계투진에 무게를 실었고 선발투수진이 흔들리더라도 걱정을 덜게 됐다.

그러나 롯데의 중심타선은 더욱 불안해졌다. 아지 칸세코와 훌리안 얀은 나란히 3타수 무안타(삼진 2개)를 기록했다. 칸세코는 지난 10, 11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도 7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보였다. 마해영이 빠진 공백이 서서히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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