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제 확대 등 인사 제도 구조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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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연봉제를 확대하고 상시 구조조정 체제를 갖추면서 이에 걸맞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 승진평가 다양화〓의류 업체인 이랜드는 최근 과장승진 예정자 60명 중 30%를 탈락시켰다. 입사 후 체득한 업무추진 노하우를 발표하는 '지식이력서' 면접 결과 자질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해당분야 임원급이 평가하는 지식이력서는 간부승진은 물론 연봉책정에도 반영된다.

제일기획은 올 상반기 업적평가 때부터 광고주의 만족도를 평가기준에 포함할 예정이며, 한솔CSN은 동급자의 평가도 고과에 반영키로 했다.

◇ 간부직급 사라진다〓한국타이어는 과장.차장 등 중간간부 직급을 없애는 대신 팀장과 팀원으로 직급을 이분화하고 업무성과에 따라 팀원이 팀장보다 더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LG정유도 지난달 조직을 팀 제도로 전환하면서 팀장 직책을 받지 못한 과장.차장.부장을 모두 '부(副)팀장' 으로 발령하고 나머지 사원은 팀원으로 분류했다. 부팀장은 연공 서열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팀장승진이 가능한 인사 풀의 성격을 띠고 있다.

◇ 승진단계 축소〓SK그룹은 이 달초 상무보와 상무로 나뉘었던 임원직급을 상무로 단일화 했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부사장 제도를 없애 대표이사를 맡았던 부사장은 모두 사장으로 올렸다.

한솔그룹은 올해부터 사원에서 과장이 되는 승진연한을 9년에서 3년으로 대폭 줄이는 '승진하이웨이' 제도를 도입했고, 간부승진을 원하지 않을 경우 급여만 올려주는 '승진체류 희망제도' 를 시행해 이 달초 5명의 생산.기술직 직원이 승진보류 신청을 했다.

고윤희 기자y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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