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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없는 폴리에틸린계 수지 개발

중앙일보

입력

음료의 용기 등으로 널리 쓰이는 폴리에틸렌계수지인 PET 수지보다 내열성 등 화학적 성질이 우수하고 환경호르몬이 전혀 없는 플라스틱을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박호군) 조현남 박사팀은 13일 S-오일㈜과 공동으로 3년의 연구기간에 걸쳐 무공해 폴리에틸렌계 수지인 PEN(Polyethylene Naphthalate) 수지의 상용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PEN 수지는 PET 수지보다 내열성이 뛰어나 항공기용 타이어, 특수사진용 필름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고온 살균에도 환경호르몬이 발생되지 않아 식품 포장재, 유아용 용기로도 각광받고 있는 차세대 폴리에틸렌계 수지다.

기존의 PEN 수지는 원료확보가 용이한 고가의 NDC(Dimethyl Naphthalene Dicarboxylate)를 안티몬계 촉매제를 사용해서만 생산해왔다.

그러나 조 박사팀이 개발한 제조법은 새로운 원료인 NDA(Naphthalene Dicarboxylic Acid)를 티타늄계 촉매제로 반응시켜 PEN 수지의 생산성을 기존의 제조법에 비해 20~30% 증가시킨 것으로 PEN 수지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 박사팀의 개발한 방법은 또 기존의 원료인 NDC로도 PEN 수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도 생산성이 20~30%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지금까지 PEN 수지는 NDC를 독점 생산하는 미국의 쉘(Shell), 듀퐁(Dupont) 등에서만 연간 2억달러(3만톤) 가량 생산되고 있다.

조현남 박사는 "PEN 수지가 저렴한 가격으로 상용화될 경우 PET 수지를 대체해 수요량이 수백만톤 규모로 시장규모가 성장할 것"이라며 "S-오일과 PEN 수지 대량생산 기술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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