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네트워킹 칩 재고로 신음

중앙일보

입력

인텔은 구형 플래시 메모리 칩과 일부 네트워킹 프로세서의 재고를 비정상적일 정도로 많이 갖고 있다고 인텔 재정담당 이사인 앤디 브라이언트가9일(이하 캘리포니아주 샌터 클래라 현지시간) 밝혔다.

브라이언트이사는 PC 프로세서의 경우 재고수준이 예상 재고치의 최고수준에 달한다고 털어 놓았다.

또 토머스 웨이절 파트너스의 칩 분석가인 에릭 로스는 칩 수요처(장비 메이커)와 판매회사 창고에서 칩 재고는 넘쳐나고 있다면서 PC칩 재고가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네트워킹 칩의 재고가 극도로 많이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는 네트워크 장비 메이커들은 지금 일부 프로그램 로직 칩의 재고를 8개월치 갖고있는데 지난해 같은 달에 1개월치 밖에 갖고 있지 못했던데 비하면 엄청난양이라고 말했다.

시스코의 경우에도 지난1월 칩 재고가 25억달러어치로 1년전의 6억9천500만달러어치에 비해 4배가량 늘어났고 칩을 포함한 원재료도 10배이상 늘어난 9억4천100만달러어치가 됐다.

루센트 테크놀로지스의 재고는 28%가 늘어난 68억8천만달러어치가 됐다.

분석가들은 지난해 PC와 네트워킹 장비 메이커들이 칩 공급난과 가격 앙등을 예상하고 핵심 칩의 재고를 엄청나게 많이 쌓았으나 그후 경기 침체가 예상과는 달리너무나 빨리 몰아 닥침에 따라 이같은 재고 누적 현상을 빚고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PC메이커들은 칩 주문을 재빨리 감축했으나 네트워킹 메이커들의 경우엔 수요가 곧 되살아 날 것을 생각하고 PC 메이커들처럼 칩 주문을 재빨리 감축시키지않았으며 심지어 일부 네트워킹 메이커들은 칩 부품구입을 계속해오다가 지금과 같이 산더미같은 재고 누적에 신음하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가들은 장비 스위치를 껐을 때도 계속 자료를 저장해 주는 플래시 메모리의경우 지난해엔 구하기가 아주 어려웠던 칩이었으나 올해엔 공급과잉 상태라고 지적했다 인텔은 8일 플래시를 포함한 통신 칩의 매출이 PC 프로세서 칩보다 훨씬 떨어졌다고 밝혔다.

앤디 그루브 인텔회장은 지난주 칩업계의 경기가 오는 3.4분기중에 되살아 날것으로 많은 분석가들이 전망을 하고 있지만 자신은 그렇게 빨리 경기가 호전될 것같지 않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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