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2천억 신규지원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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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에 대한 특혜 지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채권단은 현대전자에 추가로 2천억원의 금융기관간 협조융자(신디케이트론)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전자는 샐러먼스미스바니를 주간사로 최대 6억달러의 해외예탁증서(DR)를 발행해 해외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의 지분 매각은 아예 경영권을 넘기거나 적어도 공동 경영을 하는 대규모로 이뤄질 전망이며, 이를 위해 현대측은 대만계 회사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전자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씨티은행을 주간사로 제2금융권에서 2천억원의 협조융자를 추진 중" 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신디케이트론에선 주택은행(1천억원)과 대한생명(5백억원).교보생명(5백억원)이 반발해 당초 계획했던 1조원에서 2천억원이 적은 8천억원의 지원이 이뤄졌다. 그런데 지난 10일 채권단은 씨티은행을 주간사로 삼성생명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2천억원의 협조융자를 추가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진념(陳稔)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전자는 신규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의 외국인 투자자금을 끌어들일 계획" 이라고 밝혔다. 陳부총리는 채권단의 지원에 대해 "일부 은행이 과거에 한 지원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부분을 이행하기로 재확인한 것이며 신규 지원이 아니다" 고 주장한 뒤 "이는 (현대전자가)해외 파트너를 찾기 위해 모양을 갖추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 간접 지원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가 금강산 관광사업에 직접 개입할 수는 없으나 13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장관급 회담 등을 통해 원칙적인 선에서 적자에 허덕이는 현대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대측이 신청한 카지노.면세점 허용 문제도 현대와 북한이 금강산 관광료 조정에 합의하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중.이상렬 기자 n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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