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그라프, 주식 사기당해 7억원 날려

중앙일보

입력

1990년대 세계 여자 테니스를 평정했던 슈테피 그라프(32.독일)가 주식 사기꾼들에게 거액을 날렸다.

그라프는 미국 마피아의 돈 세탁을 위해 거짓으로 사업을 꾸리던 회사에 한때 투자해 석달 사이에 60만달러(약 7억2천만원) 이상을 손해봤다고 미국 CNN방송(http://www.cnn.com)이 10일 보도했다.

뉴욕주 검찰은 "그라프를 비롯해 미식축구(NFL)의 유명 라인백 출신인 브라이언 콕스 등 수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모두 5천만달러의 손해를 봤다" 고 밝혔다.

최근 주 검찰은 3년여간에 걸친 수사 끝에 돈 세탁과 신용 사기 혐의로 관련자 20여명을 체포했다.

검찰은 이들의 배후에 거대 마피아 조직인 갬비노파가 개입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마피아 조직이 시가보다 비싸게 특정회사의 주식가치를 띄운 뒤 되파는 수법으로 시세 차익을 얻는 한편 돈을 해외로 빼돌려 마피아의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퇴 후 앤드리 애거시(31.미국)의 연인이 된 그라프는 현역 시절 통산 22번의 그랜드 슬램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만 2천만달러 이상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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