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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시장 넘어 유전 시장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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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들이 캐나다 혼리버 지역의 키위가나 광구에서 비전통가스(쉐일가스) 개발을 위한 시추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2월 캐나다의 엔카나와 함께 혼리버와 웨스트컷 뱅크 지역 등 3개 광구의 개발 계약을 체결해 약 2500만t의 가스자원을 확보했다. [사진=한국가스공사]

‘적자(適者)의 길’. 한국가스공사 주강수 사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직원들에게 제시한 화두다. 가스공사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회사가 되기 위해 대내외 정치·경제·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뜻을 담았다.

 주 사장은 이명박 정부와 거의 임기를 같이 하고 있다. 2008년 10월 공사 사장에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쳤고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MB정부는 정권 초기 공기업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취지에서 몇몇 거대 공기업에 민간 출신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현대종합상사 부사장과 현대자원개발 대표이사를 지낸 주 사장도 그 중에 하나였다. 그는 “해외자원개발 분야에 역량을 집중 투입해 현재 탐사사업 5개, 개발·생산사업 9개, LNG 도입 연계사업 6개 등 총 20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가스공사가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고 자평했다.

 특히 2010년 국내 최초로 이라크 유가스전 개발·운영에 참여한 이래, 2011년 주바이르 유전 개발사업에서 94만 배럴의 원유를 인수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주바이르 유전 사업은 공사가 처음으로 원유 인수 및 트레이딩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석유회사가 아닌 가스회사의 유전 진출, 쉽지 않은 일이었다. 판로를 확보하기도 어려웠고, 트레이딩 인력도 부족했다. 공사는 오일 메이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결국 판로를 뚫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공사는 지난 5월 기획재정부의 2011년도 기관장 자율경영실적 평가결과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공공기관 경영자율권 확대사업은 공공기관의 조직·인력·예산상 자율권을 부여하되 도전적인 목표를 부여하고 이를 평가하는 것으로 기관장 평가를 대체하는 제도다. 2010년도부터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공사는 특히 해외사업부문에서 호평을 받았다. 해외 LNG 프로젝트 투자사업의 실적호조로 해외 가스전 지분투자에 대한 배당수익이 대폭 증가했다. 2011년도 기준 세계 2위의 매장량을 보유한 모잠비크 가스전은 2012년 3월까지 확인된 매장량만 9억t으로 지난해 가스전 발견 규모중 세계 2위다. 이는 가스공사 지분율 10%로 환산하면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지난해 기준 3360만t)의 2년 6개월분에 해당하는 매장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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