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조성원 최고 자리

중앙일보

입력

조성원(LG.30)이 프로농구 최고의 자리로 뛰어올랐다.

유난히 승부처에서 강했던 '4쿼터의 사나이' 조선수는 단신(1m80㎝)에다가 다른 선수보다 훨씬 늦게(배재중 2) 농구에 입문, 선수시절 내내 거칠고 외로운 길을 걸어왔지만 프로 네시즌 만에 기어코 정상에 올랐다.

조성원은 8일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거행된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개인상 시상식에서 기자단 총 유효투표 71표 중 58표를 얻어 13표를 얻은 주희정(삼성)을 여유있게 제치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팀 성적은 삼성에 이어 2위에 그쳤지만 장쾌한 3점슛으로 공격농구 돌풍을 이끌었고 외국인선수들이 주도하는 분위기에서 단신 농구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조선수는 올시즌 ▶국내 선수 득점 1위(경기당 25.7득점)▶한시즌 최다 3점슛(1백73개)▶통산 최다 3점슛(5백69개) 등의 기록을 세웠다.

올시즌 34승으로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며 1위에 오른 삼성은 MVP를 제외한 나머지 상을 휩쓸었다.

이규섭이 임재현(SK)을 제치고 신인상을, 김동광 감독이 감독상을, 아티머스 맥클래리가 외국인 선수상을 수상했으며 우수후보 선수상은 강혁이 차지했다. 주희정.맥클래리는 베스트 5에 선정됐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감독상에서 김동광 감독은 45표를 얻어 '잡초 농구' 로 선풍을 일으킨 LG 김태환 감독(25표)을 제쳤다.

신인왕 이규섭은 65표를 얻어 주요 7개 수상자 중 가장 압도적인 득표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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