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 국내시장 방어 위해 대응상품 출시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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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품시장에 대한 다국적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식품사들이 시장방어를 위해 대응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제과, 해태제과, 해태음료, 롯데칠성 등 국내 주요식품사들은 PNG, 추사춥스, 코카콜라 등 외국 메이저식품사들의 한국시장 공략에 맞서기 위해 대응제품들을 출시하고 '안방'지키기에 나섰다.

제과시장의 경우 동양제과[01800]가 신세대 소비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PNG사의 감자스낵 '프링글'에 맞서 이달초 '예감'을 선보였다.

동양제과는 또 미국 추사춥스사의 막대캔디 '추사칩스'에 대한 대응제품으로 올해 초 '빠라봉'을, 미국 나비스코사의 샌드 비스킷 '오레오'에 맞서 작년초 '까메오'를 각각 시장에 내놓았다.

앞서 롯데제과는 나비스코사의 비스킷 '리츠'의 대응제품으로 지난 94년말 '제크'를 출시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부터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는 커피전문점시장에서도 선도주자인 미국의 '스타벅스'사의 매장에 대응하기 위해 대상[01680]의 '로즈버드'에 이어 이달초 '홀리스'가 문을 열고 경쟁대열에 뛰어들었다.

스포츠음료시장 역시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에 대한 대응제품으로 롯데칠성[05300]의 '2%부족할 때'와 해태음료의 '네버스탑'이 지난 99년부터 출시돼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2%부족할 때'의 경우 당초의 예상을 뒤집고 지난해만 1천700억원대의 판매실적을 기록, 주목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거대 자본과 마케팅력을 무기로 내세운 외국식품사들의 한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스포츠음료시장 등 일부 시장의 경우 위험수준까지 잠식당했다"면서 "이에 따라 위기감을 느낀 국내 식품사들이 '안방지키기' 전략의 하나로 대응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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