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지역 경기 회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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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올들어 대체적으로 호전되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제조업 부문의 위축이 계속되는 등 경기둔화 현상이 여전하다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http://FRB.www.federalreserve.gov)가 7일 '베이지 북' 에서 밝혔다.

베이지 북은 12개 지역 연준의 경기동향 보고서를 취합한 것으로 금리결정 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전에 경기변동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작성된다. 다음 FOMC 회의는 오는 20일 열린다.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보스톤.뉴욕.리치몬드 등 7개 지역의 경제는 1, 2월에 소비지출.소매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미 경제에서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겨울철 할인 판매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여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물가도 천연가스 등 에너지 관련 제품을 제외하곤 안정세를 보였으며, 기업들이 감원 규모를 늘리면서 시카고.애틀란타 등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노동시장 경색이 완화돼 기업주들의 비용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카고.필라델피아 등 5개 지역에서는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제조업 활동은 보스톤.리치몬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아직까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베이지북이 지난 1월 발표때보다 낙관적인 입장을 취했으나 경기둔화 우려가 가시지 않은 만큼 FRB가 20일 회의에서 현행 5.5%인 기준 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가량 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김준술 기자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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