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루머와의 전쟁'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대우증권의 조동신 종로 지점장은 매일 '루머와의 전쟁' 을 치른다. 고객들에게서 기업 인수.합병설, 경영권 분쟁설, 유.무상 증자설, 자사주 소각설 등 각종 루머에 대한 문의가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그래서 지점 자체적으로 루머 전담요원을 두기도 하고, 정보산업체에서 자료를 받아보기도 한다. 趙지점장이 밝히는 고객의 단골 문의는 신제품 개발설이다. 그는 "폭주하는 루머에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 라며 혀를 찼다.

증시와 루머-. 증권업과 인터넷이 함께 성장하면서 '루머 유통시장' 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보 사냥꾼들의 정보지 외에도 증권전문 인터넷 사이트에는 엄청난 양의 미확인 증시 정보들이 올라온다.

특히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는 증시 격언을 '실천' 해야 할 데이 트레이더들이 많아지면서 루머는 투자자들의 필수품이 됐다. 투자자들은 루머라는 비공식 투자정보에 목말라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에는 보물선과 대규모 금광 발견설로 해당 종목들이 십수일씩 상한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루머가 가장 활개를 치는 곳이 코스닥시장이다.

데이 트레이더들이 코스닥종목을 선호하는 데다 작전세력들도 코스닥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코스닥시장을 관리하는 증권업협회가 이를 보다 못해 5일 팔을 걷어붙이고 나왔다.

각종 루머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루머추적 웹검색 로봇엔진' 을 개발, 다음달부터 가동키로 한 것이다.

▶2백여개의 증권사, 증권정보 제공사,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연계하는 검색시스템을 통해 루머를 수시로 수집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축적된 루머를 종목.주제어 등으로 분류 검색한 뒤 ▶루머에 자주 오른 종목을 집중 감리, 불공정 거래행위가 발견되면 즉각 금융감독원에 이첩해 적절한 조치를 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코스닥등록 예정기업의 재무상태도 종합감리시스템의 시장관리 화면에 추가해 감리하는 시장관리 시스템과 등록법인의 각종 공시자료를 전자 송수신 방법으로 수신해 시장정보로 활용하는 전자공시 시스템 등도 가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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