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포츠토토 비리 의혹에서 시작된 정관계 로비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현금 10억원을 로비자금으로 썼다는 스포츠토토 직원의 진술이 나왔습니다.
김백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확보한 진술은 "오만원권 현금 10억원이 든 상자 한 개를 승용차에 옮겨 실었다"는 겁니다.
검찰은 또 "그 돈이 로비 자금으로 쓰일 것"이라는 말을 지난주 소환한 스포츠토토 직원에게서 받아냈습니다.
정관계 로비정황을 뒷받침하는 단서로 보입니다.
스포츠토토는 축구와 야구 등 6개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체육복권입니다.
지난해 매출 2천 500억원에 순이익만 370억원에 달합니다.
오리온그룹이 맡은 이 알짜배기 사업의 운영 계약이 오는 9월 끝납니다.
때문에 재계약 심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을 상대로 한 로비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은 조경민 전 그룹 전략담당 사장.
지난해 5월 횡령 혐의로 담철곤 그룹 회장과 함께 구속된 데 이어 지난 11일 비슷한 혐의로 두 번째 구속된 상태입니다.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조 전 사장의 비자금 규모는 130억원대.
형이 운영하는 협력사를 통해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임직원 급여를 부풀려 되돌려받는 수법 등이 동원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계열사 직원 20여 명의 계좌를 이용해 비자금을 관리한 사실도 포착됐습니다.
이 돈으로 명품 시계와 고급 와인을 사들였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오리온그룹 임원 : 지난해 수사할 때 (조 사장 집에서) 시계 100개가 나왔다는… 압수수색했을 때 나온 이야기니까….]
검찰은 조 전 사장을 상대로 로비 의혹을 집중 조사한 후 주말쯤 재판에 넘길 방침이어서 조만간 로비의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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