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성장성보다 안정성 높은 종목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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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된서리를 맞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투자 흐름이 `안전위주'로 바뀌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월 중순이후 침체에 빠진 코스닥시장의 양상이 예전에는 성장성과 미래가치 등이 중시된 종목들이 주도하던 데에서 벗어나 실적이나 내재가치 등 안정성이 높은 종목이 부상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성장성을 대표하는 정보통신(IT) 테마주들은 최근 꼬리를 내리며 마치 사양길로 접어든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코스닥이 본격적으로 조정국면에 돌입하자 불안감을 느낀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있는 종목에 의지하는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단기적인 흐름에 영향을 덜 받는 실적이나 회사의 내재가치같은 재료에 근거해투자한다면 최소한 큰 손해를 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바뀐 흐름은 외국인들의 동향에서 단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이틀간(2월28일과 3월2일) 코스닥에서 12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IT주에서 비(非)IT주로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주가가 본격 하락세를 보인 2월21일부터 7일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가운데 씨앤텔[35710], 옌트[33850] 등 비IT주가 절반을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이오테크닉스[39030], 인성정보[33230], LG텔레콤[32640], 한통엠닷컴[30700], 하나로통신[33630] 등 대표적인 IT주들을 팔아치웠다.

이동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조정기에는 성장성보다는 안정성이 우수한 기업이 시장에서 부각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도 "종목선택에서 당분간 기업의 펀더멘틀이 가장중요한 판단요인이 될 것"이라며 "특히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경우 실적호전이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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