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유포' MB 전 대변인, 홍콩서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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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일(55·사진) 전 서원학원 이사장이 25일 중국 홍콩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홍콩 현지 경찰은 이날 김씨의 사망 신고를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현지 경찰은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최근 충북지방경찰청으로부터 소환통보를 받고 귀국 일정을 조율 중이었다고 한다. 그는 19대 총선 직전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의 성추문 인터넷 유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지난 3월 15일 인터넷 블로그 사이트에 “정우택 후보가 충북지사 재직 시절인 2007년 제주도에서 경제 관련 단체 회원들로부터 골프 접대와 성상납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실렸다. 정 의원 측은 경찰에 유포자를 처벌해 달라고 수사의뢰했다.

경찰은 김씨의 페이스북 계정에 문제의 블로그가 연동된 사실을 발견하고 그를 소환조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 후 해외로 출국한 뒤 홍콩에 머물렀다.

경찰은 4월 법원으로부터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였다. 김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서울특별시 대변인과 경쟁력강화추진본부 본부장을 지낸 뒤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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