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모녀 여행지, 부자 여행지 베스트

중앙일보

입력

1 통영 중앙시장 앞에서 바라본 남해 2 영덕 블루로드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고래불해수욕장. 텐트만 치면 캠핑이 가능하다 3 청태산자연휴양림 인근에서 여름감자로 만든 별미 감자전을 맛볼 수 있다.

여행의 첫 단추를 잘 꿰려면 어디로 떠나야 하는지부터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7·8월 모녀여행?부자여행의 베스트 장소는 어디일까? 다년간 경험을 통해 내공을 쌓은 이지나·우명옥 모녀와, 최상훈·최민석 부자가 꼽은 추천 여행지를 공개한다. 몸으로 부딪치며 깨우친 모녀·부자 여행 노하우까지 보탠 알찬 여행 가이드다.

이지나·우명옥 모녀 추천 여행지

◆강원도 청태산자연휴양림=추천 여행지를 묻는 질문에 이지나·우명옥 모녀가 이구동성으로 꼽은 장소다. 잣나무가 울창한 숲 속 삼림욕장을 쉬엄쉬엄 걸으며 하루 동안 쉬기 안성맞춤이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노루, 토끼 등 야생동물을 마주칠 수도 있다. 추천하는 숙소는 휴양림 속 통나무집이다. 바쁜 일상을 모두 잊고 두런두런 모녀가 대화를 나누며 숲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7·8월에는 예약 경쟁이 치열하니 서둘러야 한다.

 하루 정도 삼림욕을 즐겼다면 이틀째는 인근 봉평을 둘러보면 좋다. 이효석 소설 ‘메밀 꽃 필무렵’의 배경이기도 한 봉평에는 ‘이효석 문화마을’ ‘허브나라’ ‘봉평 재래시장’ 같은 볼거리가 있다. 9월초 만개하는 메밀꽃은 아직 볼 수 없지만 드넓은 메밀밭 풍광 또한 이색적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생태정원인 허브나라에서는 허브 요리와 허브티를 꼭 맛보자.

● INFO
· 일정 횡성 청태산자연휴양림-(1박)-봉평 이효석문화마을
· 위치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산1-4
· 문의 033-343-9707
· 찾아가는 길 상봉터미널, 동서울터미널, 센트럴시티에서 원주터미널까지 고속버스로 이동. 원주에서 둔내터미널까지는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둔내터미널에서 휴양림까지 택시로 약 15분 소요.
 
◆경남 통영=모녀의 감성을 채워줄 여름 바다로 통영만한 곳이 없다. ‘동양의 나폴리’란 수식어에 걸맞게 자연 풍광도 아름다울뿐더러 곳곳에 예술적 감성의 볼거리가 다채롭다. 특히 동피랑마을은 산비탈을 오르면서 형형색색 벽화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강구안 포구를 접하고 있는 동피랑마을은 왁자지껄한 중앙시장으로 이어진다. 막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둘러보고, 지역 특산물을 구입하기 좋다. 충무김밥이나 오미사 꿀빵은 통영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다.

 통영에서 바다 관광은 빠질 수 없는 필수코스다. 통영 근처에는 사랑도, 비진도를 비롯해 총 100여 개가 넘는 섬이 있는데 대표적인 섬들은 통영 시내 여객선터미널에서 갈 수 있다. 소매물도는 한려수도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섬 안에 식당이 거의 없으니 먹을 것은 단단히 챙겨간다. 백사장이 있는 비진도에서는 해수욕을 즐겨볼 만하다.

● INFO
· 일정 서호시장-강구안 포구-동피랑마을-(1박)-소매물도 혹은 비진도
· 위치 경남 통영시 동호동
· 찾아가는 길 남부터미널에서 통영터미널까지 하루 10회, 센트럴시티에서는 30회 버스가 운행된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30분. 통영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면 대부분 ‘서호시장’으로 간다.

Tip 이지나씨가 말하는 모녀여행 노하우

먼저 각자의 취향을 파악하자. 정원이나 꽃을 좋아한다면 식물원을, 활동적인 것을 좋아한다면 트레킹 코스를 방문하는 식으로 여행지를 정한다. 이동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지 않으려면 어머니가 즐겨 듣는 음악이나 좋아하는 영화, 책 등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툼이 잦은 모녀라면 ‘여행지에서만은 화가 나도 다섯 번씩 참는다’는 원칙을 세워보자.

최상훈·최민석 부자 추천 여행지

◆경북 영덕 블루로드=최상훈씨 첫 부자여행의 목적지는 동해안이었다. 과거 최씨가 자전거일주를 해본 곳이기도 하고, 동해를 바라보며 시원스런 라이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동해안 코스는 심한 경사의 언덕이 많아 힘은 들지만 완주했을 때 성취감이 큰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처음 도전한다면 안전하고 볼거리도 많은 ‘영덕 블루로드’ 구간이 적당하다.

 영덕 블루로드는 강구항을 출발해 축산항, 풍력발전단지, 대게원조마을을 거쳐 고래불 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50km의 해안길이다. 무리하지 않고 하루 코스로 완주할 수 있다. 원래 자전거길은 아니지만 도로와 연결되어 있어 자전거로 가기에도 무리가 없다. 또 발 닿는 곳마다 절경이 펼쳐지기 때문에 쉬엄쉬엄 다니며 기념사진 찍기에도 좋다. 최종 도착지인 고래불해수욕장에서는 반드시 캠핑을 해볼 것을 권한다. 최씨는 “평소 말이 없던 아들과 아버지도 밤바다를 배경으로는 허심탄 회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 INFO
· 일정 강구항-풍력발전소-해맞이공원-축산항-고래불해수욕장(1박)
· 문의 054-730-6514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영덕으로 가는 시외버스가 하루 9회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30분이다

Tip 최상훈씨가 말하는 부자여행 노하우

어린 아들과 여행할 때는 철저한 사전준비로 여행을 망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아버지의 마음일 터. 하지만 계획을 짤 때부터 부족하더라도 아들을 참여시키도록 한다. 아이가 여행에 더 호기심과 책임감을 갖게 된다. 자전거 일주나 트레킹 여행을 추천한다. 보통 초등학교 5학년 정도면 가능하다. 전 일정은 아니더라도, 하루나 이틀 정도 텐트에서 자보는 것도 권한다. 친한 친구가 동행하면 사춘기 아이라도 부모와의 여행에 흥미를 느낀다.

<글=강미숙 기자 suga337@joongang.co.kr, 사진="이지나·영덕군청"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