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업체들, IS95C 전용단말기 개발 지연

중앙일보

입력

당초 금년초까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2.5세대 이동통신인 IS95C 전용 단말기 개발이 늦춰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최대 단말기업체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전송속도 144kbps에 대형 LCD(액정화면)와 단문메시지,고속데이터 전송기능이 대폭 강화된 SCH-120을 출시했으나 동영상 구현이 가능한 제품개발을 마치지 못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내달중으로 컬러만화, 일기예보, 뮤직비디오, 주문형 비디오(VOD)등 동영상 전송이 가능한 모델을 출시하고 2.5세대 단말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나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동영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도 커져야하고 동영상 콘텐츠를 적용할 수 있는 핵심칩, 소프트웨어 개발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같은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그러나 IS95C전용 단말기 출시이전에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망 구축 및 시스템안정화 등이 구축됨으로써 시장성이 확보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제반조건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말기 개발, 출시에 전력을 쏟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지난해 고속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퀄컴의 MSM5000칩이 내장된 전송속도 144kbps의 Cyber-IX1모델을 출시, 일부 사업자에 납품했으나 아직까지 동영상 구현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지 못했다.

LG전자는 당초 금년 초까지 동영상 전송이 가능한 모델 개발을 완료,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완벽한 동영상 구현을 위해서는 384kbps까지 전송속도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전송속도를 비롯해 동영상 구현을 위해 필수적인 IS95C전용 컬러 LCD개발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동영상 구현을 위해서는 관련 핵심칩과 소프트웨어 등 여러 기술적인분야에 투자를 해야 하지만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2.5세대 망구축 지연으로 인해 시장성이 담보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단말기 개발에 전력을 쏟기가 어려운 상태"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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