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속 '씻김굿' 극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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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씻김' 은 작가 이현화와 연출가 채윤일이 호흡을 맞춘 극단 쎄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죽은 자의 영혼을 정화시켜 이른바 좋은 곳으로 보내려는 전통무속 '씻김굿'을 연극양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차가 고장난 여인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들을 만나 굿판의 제물이 된다. 인간 본연에 내재된 폭력성과 광기를 씻어냄으로써 결국 정화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쇠망치와 쇠고리·수술용 메스 등 폭력의 이미지를 지닌 도구들과 제의가 펼쳐지는 섬뜩한 무대, 그리고 벌거벗겨진 채 제물이 된 여인의 고통스런 몸짓과 신음소리 등 대중적인 희극에 길들여진 관객에게는 버거울 수도 있는 작품이다. 4일까지 오후4시.7시, 일 오후3시·6시. 02-334-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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