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램버스D램 증산 바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 도시바, NEC 등 반도체업계가 인텔의 펜티엄Ⅵ와 소니의 게임기 등에 사용되는 램버스D램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보고 경쟁적으로 생산을 늘리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28메가를 기준으로 현재 월 500만개 수준인 램버스D램 생산량을 매달 100만개 이상 늘리는 방법으로 증산에 들어가 올 한해동안 최대 1억8천만개의 램버스D램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대신 64메가 및 128메가 SD램의 생산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여 나갈 방침이다.

일본의 도시바는 현재 월 230만개의 램버스 D램을 생산하고 있으나 오는 9월께는 생산량을 월 800만개로 늘려 전체 D램 생산량의 60%를 램버스D램으로 채우고 범용 D램의 생산량을 절반 정도 감축, 월 450만-500만개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NEC는 히타치와 함께 설립한 D램 판매회사인 엘피다에 대한 램버스D램 공급물량을 현재 월 200만개에서 오는 9월에는 500만개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전자[00660]도 램버스D램 생산에 필요한 장비발주에 나섰다는 소문이 도는등 램버스D램의 본격적인 양산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는 램버스D램과 DDR중 시장을 주도할 주력상품을 정하기 위해 시장상황을 면밀히 점검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램버스D램의 가격은 업체들의 증산에도 불구하고 128메가 기준으로 개당 17-18달러에 달해 가격이 폭락한 SD램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램버스D램의 수요전망을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증산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좋은 가격대를 유지하며 수익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삼성전자 등이램버스D램 증산을 위해 SD램 비중을 줄이는 것은 SD램의 수급구조를 개선시켜 그동안 폭락한 가격의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