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희철.현주엽 '시련의 계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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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LG가 꼴찌팀 동양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리그 1, 2위팀에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4강 직행 티켓을 거의 손에 쥐었다.

LG는 27일 동양과의 구미 경기에서 에릭 이버츠(29득점).조우현(24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97 - 93으로 승리, 29승13패로 2위를 지켰다. 1위 삼성과는 2.5게임, 3위 SK와는 1.5게임차.

LG는 SK(28승15패)가 남은 두경기를 모두 이겨도 남은 세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4강에 직행한다. 30승15패 동률이 되더라도 SK와의 시즌 전적에서 4승1패로 앞서 승자승 원칙에 의해 2위가 된다.

LG로서는 뜻밖의 고전이었다. 동양의 토시로 저머니(34득점.20리바운드)에 전반에만 20득점.12리바운드를 빼앗겼다. 이버츠가 19득점하며 팀을 지탱한 덕에 51 - 51로 전반을 끝낸 것이 다행이었다.

후반에도 동양의 저항은 계속됐다. LG가 3쿼터를 80 - 74로 앞서며 숨을 돌리는가 했으나 동양은 저머니의 골밑 공격과 김병철(16득점)의 드라이브인으로 맹렬히 추격, 7분쯤 90 - 89까지 따라붙었다.

이 고비에서 '4쿼터의 사나이' 조성원(16득점)이 힘을 냈다. 왼쪽 45도 지점에서 던진 장쾌한 3점슛으로 종료 2분30여초를 남기고 93 - 89로 벌리면서 LG는 가장 큰 고비를 넘었다.

종료 1분 전 동양 전희철(9득점)에게 93점째를 내줬지만 구병두(18득점)가 자유투 2개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동양으로서는 종료 28초 전 토드 버나드(19득점)의 3점슛이 림을 퉁기는 장면이 아쉬웠다.

한편 SK는 청주에서 신세기를 82 - 80으로 물리쳤다. 서장훈이 32득점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신세기는 SK에 통산 전적 10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대우 시절을 포함하면 11연패다.

신세기의 조동현은 1쿼터 종료와 동시에 25m 거리에서 3점슛을 성공시켜 역대 최장거리 버저비터를 성공시켰다. 종전 기록은 1999년 나래(현 삼보) 소속이던 토니 해리스가 기록한 22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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