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동기식 안한다" 재확인…텔레콤 매각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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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동기식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LG텔레콤의 매각 가능성을 밝혔다.

LG의 통신사업을 총괄지휘하는 박운서(朴雲緖.사진)데이콤 대표이사 겸 부회장은 "동기식은 이미 시장에서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에 LG는 동기식 IMT-2000서비스 사업은 절대 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朴대표는 또 "포항제철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동기식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이들은 LG텔레콤의 망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 이라면서 "그때는 이 컨소시엄에 LG텔레콤을 팔 수도 있다" 고 밝혔다. LG IMT-2000 사업추진단장을 겸하고 있는 朴대표는 이날 데이콤과 미 AGC의 조인트벤처 설립 조인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朴대표는 "LG텔레콤은 이미 2.5세대 통신망에 대한 투자가 끝난 상태" 라고 전제하고 "비동기식을 하지 못한다면 2.5세대망에 집중투자해 3세대(IMT-2000)를 거치지 않고 4세대 통신서비스로 곧바로 진입할 수도 있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나로통신이 주도하고 있는 동기식추진위원회는 "LG를 동기식에 참여시키려고 그동안 노력해 왔는데 동기식 컨소시엄에 끝내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 이라며 "朴대표의 이번 발언으로 LG텔레콤 인수를 공론화 할 수 있게 돼 다행" 이라고 밝혔다.

동기식 컨소시엄 참가 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는 포철의 관계자는 "비동기.동기를 불문하고 IMT-2000이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LG텔레콤 인수는 아무 메리트가 없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철이 신세기통신(017)지분을 유지하고 있었으면 LG텔레콤의 인수가 시너지 효과가 있겠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며 "섣불리 IMT-2000참여로 주주에 손해를 끼칠 수 없다는 게 공식 입장"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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