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국제·리젠트 화재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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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국제.리젠트 화재 등 3개 손해보험사에 대해 부실 금융기관 판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사에 대한 부실 금융기관 판정은 서울보증보험을 제외하곤 처음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3일 이들 3개 손해보험사에 대해 부실 금융기관 결정 및 경영개선명령 처분을 내리기로 하고, 해당 보험사에 대해 이를 사전 통지한 뒤 1주일 동안 의견제출 기회를 주기로 의결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제화재는 경영개선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고, 리젠트화재 및 대한화재는 약속한 유상증자 등의 자본 확충을 이행하지 못해 부실 금융기관 지정이 불가피해졌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3월 3일까지 의견을 제출하고 20일 안에 경영개선계획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며 "금감위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승인받지 못하면 4월 중순 이후 퇴출될 수밖에 없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위 관계자는 "부실 손보사에 대한 처리방안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들이 경영개선명령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매각이나 계약이전 방식으로 처리될 것" 이라고 말했다.

3개 보험사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지급여력 비율 등이 건전성 기준에 미달해 금감원으로부터 경영개선 요구를 받았으나, 자본확충 등 경영개선을 이루지 못했고 최근 실사 결과 모두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감위는 이날 제일화재해상보험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승인했다. 이에 따라 제일화재는 앞으로 경영개선계획 이행 여부에 대해 분기마다 금감원으로부터 평가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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