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일제 조립 기지화는 억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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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를 일본제 부품의 단순한 조립기지로 삼지는 않겠다. "

루이 슈웨체르 르노그룹 회장(사진)은 르노삼성차 SM시리즈의 부품 공급선으로 한국 내 협력업체의 비중을 점차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슈웨체르 회장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르노삼성차가 르노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닛산차의 측면지원용일 뿐이라는 주장은 억측일 뿐" 이라고 강조했다.

- SM시리즈의 부품 국산화 확대 계획은.

"현재 한국산 부품 비율이 80%나 된다. 하지만 핵심부품은 한국 내 협력업체 (기술)상황상 수입해오고 있다. 그러나 2004년 이후 계획된 대량생산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선 한국 내 협력업체망을 더욱 확충할 수밖에 없다. "

- 2004년을 손익분기점 시한으로 잡았는데, 이에 실패할 경우 닛산의 경영권을 장악할 때처럼 공장폐쇄나 대규모 감원을 할 것인가.

"비용절감이 지상과제였던 닛산과 생산확대가 목표인 르노삼성은 사정이 반대다. 르노삼성은 공장이 하나밖에 없으며 시설도 완전히 현대식이다. 폐쇄나 감원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

- 삼성차를 인수하면서 혹시 '경영에 실패하면 삼성이 지분을 되사간다' 는 '바이백(buy back)' 옵션을 이면으로 계약하지 않았나.

"르노삼성을 다시 판다는 것은 가정조차 하지 않았다. 이른 시일 내에 이익을 창출한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방침이다. "

- 현재 닛산의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는 SM시리즈의 독자 플랫폼 구축계획은.

"SM차의 생산규모상 플랫폼 공유는 당연하다. 플랫폼을 공유하더라도 독자적 모델을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다. "

- 세계 자동차시장이 경기후퇴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도 르노가 공격적 경영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자동차시장은 일시적 위축을 극복하고 나면 장기적으로는 신장세를 보일 것이다. 특히 남미.아프리카.러시아 등 발전여지가 충분한 지역도 많다. 위기가 곧 기회다. "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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