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드라이버 헤드가 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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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커질까.

9년 전 출시돼 지구촌에 열풍을 일으켰던 캘러웨이 '빅버사' (헤드 용적 1백97㏄)도 이젠 작은 축이다. 지난해 미국 히포사가 개발한 '자이언트' (4백㏄)는 그보다 두배 이상 크다. 자이언트보다 작으나 3년 전 나온 핑사의 'TiSi' (3백23㏄), 테일러 메이드의 '300 시리즈' (최대 3백60㏄), 큐빅 밸런스사의 TiZirc(3백70㏄) 등도 대형 헤드를 자랑하고 있다.

올 초부터 일본의 메이커들이 헤드 용적 4백㏄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어 국내 필드에서도 항아리처럼 큰 헤드의 드라이버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드라이버 헤드가 커지고 있는 이유는 더 멀리치기를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와 기술 개발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테일러 메이드의 기술담당 국장인 톰 올사프스키는 "티타늄 소재가 있는 한 얼마나 더 커질 지 알 수 없다" 고 말했다.

다른 소재와 달리 티타늄은 소재 구성이 균일하고 촘촘해 얇게 만들어도 깨질 염려가 없기 때문에 가볍고 단단한 빅 헤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빅 헤드 드라이버가 스윙을 망가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개당 5백달러나 하는 자이언트(국내 미출시)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 현실이다.

미국의 한 유명 골프용품 회사가 5백㏄ 드라이버 개발을 완료했다고 선전할 정도로 거리와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주말 골퍼들의 신무기를 향한 욕망은 메이커들의 크기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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