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 아이패드용 파이어폭스 개발 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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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라재단이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 아이패드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18일(한국시간) “모질라재단이 아이패드에서 애플 사파리, 구글 크롬과의 싸움에 합류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모질라재단 제품 디자인 전략팀은 지난주 내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아이패드용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 ‘주니어(Junior)’ 시제품을 선보였다. 아이패드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사파리를 겨냥한 제품이다. 또 개발설이 돌고 있는 크롬 웹브라우저와도 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패드용 파이어폭스는 상단 주소표시줄과 파이어폭스 특유의 탭 브라우징을 제거했다. 아이패드 전체 화면으로 웹페이지를 표시한다. 대신 북마크 메뉴 안에서 주소 입력과 탭 브라우징을 지원해 전체적으로 단순하게 만들었다. 애플은 iOS 운영체제에서 타사 웹브라우저 렌더링 엔진을 사용할 수 없도록 막고 있다. 때문에 모질라재단은 자사 고유의 웹페이지 렌더링 방식이 아닌 애플 사파리와 같은 방식을 쓰면서도 더 빠른 웹서핑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뒤로 가기, 새로고침, 북마크 버튼도 화면 위쪽이 아닌 하단 3분의 1 지점에 양쪽으로 나눠 표시한다. 아이패드를 양손에 들고 쓰는 사용자를 배려한 조치다. 아이패드가 거실에 놓고 가족이 함께 쓰는 기기라는 점에 착안해, 첫 화면에서 여러 사용자마다 고유계정으로 설정을 변경하게 했다.

모질라재단은 아이패드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8 태블릿PC용 웹브라우저를 개발 중이다. 그러나 MS가 윈도8 매트로 모드에서 자사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외 다른 웹브라우저의 구동을 막아 개발에 난항을 격고 있다. 모질라재단은 아이패드용 파이어폭스도 개발 기간을 더 연장할 방침을 가지고 있어 정식 제품 출시까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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