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조성원, 'MVP는 내 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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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팀에서 최우수선수(MVP)가 나오는 것이 상례지만 규정으로 못박혀 있지는 않다. 따라서 삼성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크지만 MVP 타이틀까지 가져간다는 보장은 없다.

시즌 MVP는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며 팬들의 여론도 반영된다. 지난 시즌 서장훈은 소속팀 SK가 정규리그 준우승에 그쳤으나 우승팀 현대의 이상민을 큰 표차로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1997~98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기아 소속 허재(현 삼보)가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한 것도 팬들의 성원 덕이었다.

이런 전례 때문에 올 정규시즌에는 LG 조성원(사진)의 MVP 수상 가능성이 커져가는 분위기다. 물론 삼성에서 MVP가 나온다면 주희정이 유력한 후보다. 주선수는 올시즌 38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11.4득점.7.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주선수는 개인기록에서 1위를 차지한 부문이 없고 팬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팬들을 열광시킨 선수는 LG의 조성원이다.

조선수는 경기당 26.6득점으로 득점랭킹 4위, 국내 선수 가운데는 1위다. 조선수는 호쾌한 장거리포와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LG의 공격 농구를 이끌어 'LG=조성원' 이라는 인상을 확실히 심어놓았다.

조선수가 MVP로 뽑히려면 LG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해야 한다. 줄곧 1, 2위를 다퉈온 LG가 3위 이하로 처진다면 SK나 SBS에 막판 추월당한다는 뜻이므로 조선수의 분전도 빛이 바랜다.

조성원은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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