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억 투자사기’ 전 제이유 중역 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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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000년대 중반 2조원대 불법다단계사업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제이유(JU)그룹의 전 중역이 사기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사업을 한다”고 투자자를 속여 수십억원대 투자금을 유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커매닉글로벌 회장 손모(52)씨를 구속기소하고 같은 회사 이사 함모(44)씨 등 5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손 회장은 한때 제이유그룹에서 중간 책임자 격인 ‘그룹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당시 동료들과 함께 2010년 ‘커매닉글로벌’을 세웠다.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자본금을 납입한 뒤 바로 회사 돈을 빼내 되갚는 수법으로 이름뿐인 회사를 번듯한 ‘주식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이후 이들은 “세계적 금융그룹 ‘US포춘그룹’ 한국지부라거나 나스닥 상장 예정인 62년 전통의 세계적 빵 생산업체 제품을 독점 판매하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라고 투자자들을 속였다. 검찰 조사 결과 ‘세계적 빵 생산업체’의 실체는 미국 시골의 작은 빵집이었고 빵은 싸구려 수입 냉동빵이었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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