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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시 주간전망] 소비자물가지수 관심촉각

중앙일보

입력

월요일(19일)이 '프레지던트 데이' 휴일인 관계로 4일만 개장하는 이번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게 될 것은 수요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다.

지난주 생산자물가지수가 10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인플레 재연우려를 낳게 한 만큼 소비자물가지수가 얼마나 높게 나오느냐에 따라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인플레와 관련된 통계수치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금리의 추가인하 여부 및 그 폭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플레 우려는 금리인하와 관련된 FRB 운신의 폭을 좁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생산자물가지수가 높게 나왔고 에너지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도 당초 전망에 비해 더 높게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주에는 또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 마트와 주택보수물품 소매체인인 홈 디포가 수익보고서를 낸다. 유통업체들은 최근 에너지가 상승, 악천후, 소비지출의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었다.

기업수익상황을 추적하고 있는 퍼스트 콜에 따르면 월 마트는 지난해 4.4분기에 주당 44센트의 이익을 봤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의 43센트에 비해 1센트가 높은 것이다. 반면 홈 디포는 20센트로 전년동기의 25센트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들 유통업체들의 이익이 예상치와 큰 편차를 보일 때 증시에 즉각적인 반응을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분석가들은 지난주말에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화요일의 주간 첫 거래일에 저가매수세가 붙을 가능성도 내다봤다.

◇ 지난주 시황 = 인플레 우려가 재연되고 기술주들의 수익악화 경고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화요일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미국 경기가 하반기에는 회복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함으로써 금리의 추가 대폭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주가의 하락을 부추겼다.

금요일에는 전날 통신장비 메이커인 노텔 네트웍스가 분기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을 경고한데 영향을 받아 기술주에 대해 매도세가 힘을 얻으면서 나스닥종합지수가 5%나 폭락했다. 금요일에는 더구나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1.1% 올라 지난 90년 9월 이후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있은 후 인플레 우려가 가중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0.84% 하락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9%나 떨어졌다.

미국의 이라크 공습도 주가하락에 한 몫을 했다. J.P.모건체이스의 분석가 더글러스 클리곳이 나스닥종합지수가 2,250 포인트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나스닥종합지수의 하락폭도 커졌다.

주간전체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7% 상승한 10,799.82에 금요일 장을 막았으나 나스닥종합지수는 1.85% 하락한 2,425.38에, S&P 500 지수는 1.01% 밀린 1,301.53에 폐장됐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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