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한국대표 "기존 대출도 금리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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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은행의 한국대표 존 블랜튼(49)은 공격적 영업으로 국내 소매금융을 선도하고 있는 사람이다.

지난해 1월 한국에 부임한 블랜튼 대표의 첫 작품은 주택담보 대출시장의 공략이었다.

HSBC는 지난해 4월 이 상품에 당시로는 파격적인 연 8.5%의 금리를 내걸었다.

금리도 낮았지만 담보설정료나 인지대 같은 부대비용을 완전히 면제한 것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HSBC는 19일부터 담보대출 금리를 연 7.9%로 인하했다.

금리도 낮은 수준이지만 신규 대출만이 아닌 기존 대출의 금리도 낮춘 것은 국내 관행으로 보면 매우 이례적이다.

블랜튼 대표는 이번 대출인하 금리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고객과 장기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 이라며 "일시적인 손해가 나더라도 고객이 우리 은행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인식을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런 적극적 영업 덕택에 지난해 HSBC의 주택담보대출 실적은 전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7천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망 확충에도 적극적이다. HSBC는 지난 8일 방배점을 개설, 국내에 7개 지점을 갖췄다. 올해 안에 2~3개 지점을 더 개설할 예정이기도 하다.

블랜튼 대표는 "올 3분기 중에는 인터넷뱅킹을 시작하고 내년 초에는 모바일뱅킹을 도입할 계획" 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보험.증권 연계상품 등을 늘려 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상품 서비스를 제공할 것" 이라고 말했다.

영국 출신인 블랜튼 대표는 1972년 HSBC에 입사한 이래 기업금융.여신업무.무역금융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고 홍콩.미국.프랑스.뉴질랜드 등지에서 근무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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