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계층간 생활격차 외환위기때보다 더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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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계층간 체감 생활형편의 격차가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올해 1분기 소비자태도를 조사한 결과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생활형편지수 격차가 18.7 포인트로 전분기(13.1 포인트)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격차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2분기 16.9포인트보다 더 큰 수준이며, 지난해 4분기 이후 격차의 확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소득계층간 생활형편지수 격차는 기준치(50)를 중심으로 상대소득층간의 차이를 산출한 것이다.

올 1분기 고소득층의 생활형편지수는 48.7이었으며 저소득층은 30이었다.

연구소는 '이런 결과는 저소득층이 체감하는 생활형편이 고소득층에 비해 크게 악화됐음을 의미한다'며 '특히 외환위기 이후 심화된 소득계층별 소비지출의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1분기 고소득과 저소득계층간 소비지출지수 격차는 9.9포인트로 97년 4분기(3.6포인트)보다 훨씬 높았다.

소비자들의 향후 물가에 대한 예상을 나타내는 물가예상지수는 올 1분기에 78.3(전분기 77.1)을 기록해 물가불안심리가 증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들 가운데 30.2%가 물가가 많이 오를 것이라고 대답했고, 53.8%는 `조금 오름', 15.1%가 `비슷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0.9%만이 조금하락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다만 1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43.1을 기록해 전분기에 비해 1.9포인트 상승, 소비자들은 향후 소비둔화 추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연구소는 이에 대해 '실물경제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둔화세를 보이는 반면 금융사정이 나아지면서 소비자 심리 악화정도가 4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전국 주택전화 가입자중 지역및 경제력, 인구분포 등을 감안해 1천가구를 추출해서 이뤄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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