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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사이즈, 투톤 컬러테 … 눈으로 말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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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라식·라섹 등 시력 교정용 안과 수술이 성행하고 있다. 기능적으로는 안경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 늘었다. 그런데도 안경점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 안경을 액세서리로 즐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TV 속 연예인들은 안경알도 없는 안경 하나로 이미지를 바꾼다. 저가 의류를 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액세서리용 안경을 구색에 맞춰 팔고 있다. 바야흐로 ‘아이웨어 전성시대’인 것이다. 올여름 안경·선글라스 유행을 살펴봤다.

1 알랭 미끌리 61만원 2 알랭 미끌리 매트 컬렉션 55만원 3 브아르네 28만원 4 린다 패로 by 한독 48만원 5 알랭 미끌리 54만원 6 RVS by 한독 40만원대 7 알랭 미끌리 마일리지 컬렉션 55만원 8 비제이클래식 37만원

광대뼈 살짝 덮는 큰 사이즈 인기

린다 패로, 3.1 필립림, 매튜 윌리엄슨 등 브랜드를 수입하는 한독옵틱스 마케팅 담당 박종일 실장은 ‘사각’ ‘뿔테’ ‘오버사이즈’ 세 가지가 안경의 유행 키워드라고 정리했다. 선 굵게 표현되는 아세테이트 소재의 뿔테 안경은 네모나거나 각진 부분이 대담한 표현에 유리하기 때문에 계속 강세다. 광대뼈를 살짝 덮을 정도로 큰 사이즈의 안경은 상대적으로 얼굴을 작아 보이게 만들어 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박 실장은 “오버사이즈는 최근 들어 아시아 지역에서 더욱 유행하고 있는데,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얼굴이 큰 편인 아시아에서 반응이 더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엔 아시아인 전용 모델로 만든 큰 사이즈 안경이 서양에서도 인기일 만큼 오버사이즈가 대세”라고 전했다.

금박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브랜드 로고가 사라진 것도 안경 디자인의 최근 특징이다. 예전에 로고는 선글라스 디자인에서 유난히 눈에 띄었다. 하지만 요즘엔 명품 브랜드도 로고를 크게 부각하지 않는다. 구찌, 디오르, 조르지오 아르마니, 보테가 베네타 등을 만들어 수입하는 사필로코리아 한현선 마케팅부장은 “로고 대신 디자인 자체를 대담하게 하는 것이 최근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얼마 전 선글라스를 구입한 직장인 이선영(33)씨는 “브랜드 로고가 있다 해도 금빛으로 번쩍이면 너무 나이 들어 보인다”며 “디자인 자체가 남들과 달라 보이면서 얼굴이 작아 보이도록 렌즈 부분을 큼지막하게 만든 선글라스를 골랐다”고 말했다.

9 린다 패로 by 한독 48만원 10 3.1 필립림 by 한독 40만원대 11 막스앤코 by 사필로 21만5000원 12 알랭 미끌리 54만원 13 브아르네 38만원 14 알랭 미끌리 매트 컬렉션 62만원 15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26만원

투톤 컬러로 반전의 묘미

색상도 화려하고 다양해졌다. 전형적인 뿔테 안경 색깔인 검정 뿐만 아니라 빨강·분홍·녹색 등 화려한 색상이 많아졌다. 올해 패션에서 강세를 보이는 색상들과 짝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선글라스는 짙은 파랑이나 밝은 빨강 등 개성 강한 색깔이 대거 등장했다. 밝고 환한 색상이 많은 여름 의류와 어울리는 포인트다. 테의 바깥쪽과 안쪽을 다른 색이나 무늬로 장식한 ‘투톤 디자인’도 요즘 안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프랑스 안경 브랜드 ‘알랭 미끌리’의 안토니오 보르투조 사장은 “테 바깥쪽은 점잖은 검은색, 안쪽은 강렬한 빨간색 등 디자인에서 반전의 묘미가 돋보이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고 주장했다. 안경·선글라스를 홍보하는 권희균 부장(나비컴)은 “연예인이 어떤 걸 착용했느냐도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며 “남성 연예인은 항공기 조종사용 디자인인 ‘보잉 스타일’을 많이 찾고, 여성 연예인은 민낯도 가려주고 얼굴도 작아 보이게 만드는 ‘오버사이즈’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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