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 더글러스 "내 좌우명은 포기하지 않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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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베를린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하는 미국 영화배우 커크 더글러스(84) 가 15일 과거를 회상하면서 "인생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고 말했다.

아카데미상 후보로 세차례 올랐고, 명예 오스카상을 수상한 더글러스는 또 자신이 출연한 80여 편의 영화를 되돌아보며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1960년 반공산주의 블랙리스트를 깨뜨린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냉전이 절정에 달하고 '매카시즘' 열풍이 불던 1950년대 할리우드에서는 공산주의자로 거명되거나 좌익이라는 의혹을 받던 사람들의 이름이 담긴 블랙리스트가 나돌았다. 여기에 오른 배우나 감독, 작가 등은 영화 제작에 참여할 수 없었다.

이 블랙리스트는 1960년 작가인 달튼 트럼보를 더글러스와 오토 프레밍거가 고용해 각각 '스파르타쿠스' 와 '엑소더스' 를 집필토록 하면서 마침내 깨졌다.

더글러스는 "나는 비록 공산주의자라는 의심을 받지는 않았지만 매카시 시대는 미국 역사에서 끔찍한 시기였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많은 영화에서 악당으로 출연한 것은 "나를 흥분시키는 영화만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된 것" 이라며 "선한 것은 멋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고 덧붙였다.(베를린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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