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대 17일 '마지막 졸업식'

중앙일보

입력

이달 말 폐교를 앞둔 국립 세무대학이 17일 경기도 수원의 대학 교정에서 마지막 졸업식을 갖는다.

세무대는 전문적이면서도 깨끗한 세무인력 양성을 위해 1980년 4월 세무전문대학으로 설립된 뒤 81년 7월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배출된 인원은 5천99명. 졸업생 중 사법시험(3명)과 행정고시(2명).공인회계사시험(7명) 합격자와 사무관 승진자 12명이 나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재경부 세제실 공무원의 70% 정도가 세무대 출신일 정도로 세무대 출신들의 업무능력과 열의는 인정받고 있다" 고 말했다.

세무대는 입학금.수업료가 면제되고 교육에 필요한 경비도 국고에서 전액 지원한 뒤 8급 공무원으로 임용하기 때문에 그동안 고교 성적은 우수하지만 가정형편 등이 어려운 학생이 많이 지원했었다.

그러나 설립 때와 달리 세무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대학이 많이 생겨났고 공공부문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무용론이 일었다.

취업난으로 대졸자들이 9급 공채에 몰리면서 세무대생의 8급 채용이 특혜라는 불만을 산 것도 그 한 요인. 특히 이 학교 졸업생들이 세무공무원의 20~30%를 차지하면서 '압력 집단화' 할 가능성이 부각되자 폐교 쪽으로 급선회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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