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기아, 몰락하는 농구 명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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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기아가 `농구 명가'의 명성을 잃게 됐다.

프로출범 이후 매번 플레이오프에 올라 1차례 우승과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에 진출했던 기아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도 못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7위 기아는 14일 5라운드 첫 경기인 동양전에서 패하며 15승22패가 돼 공동 5위인 신세기와 현대(이상 19승17패)에 4.5게임차로 처졌다.

기아는 앞으로 남은 8경기를 모두 이겨 23승22패를 해도 신세기와 현대가 남은 9경기중 5승만 올리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다.

승률 0.528을 기록하고 있는 신세기와 현대가 5승을 얻는 것은 무난해 보이지만 승률 0.405인 기아가 8경기에서 전승을 하기는 힘들다.

결국 97년 프로출범부터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잔치에 참석했던 기아가 이제는 손님으로 남의 잔치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신세로 전락하게 될 처지다.

지난 시즌 처음 챔피언결정전 진출 좌절의 아픔을 맛봤던 기아는 이번 시즌 시작때만 해도 부활을 다짐했었다.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가 건재하고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던 `사마귀 슈터' 김영만에게도 잔뜩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이들 두 선수의 활약만으로는 팀의 전반적인 노쇠화와 용병들의 부진을 만회하기 힘들었고 막판 순위 싸움에서 7위로 밀리게 됐다.

기아가 남은 정규리그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에 `농구 명가'의 옛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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