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풍산 이문원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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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는 비용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통해 4년 연속 흑자 달성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은 물론 미국.홍콩.중국 등의 해외법인을 통해 수출 루트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풍산 이문원(54.사진)사장은 올해를 무차입 경영 추진 원년으로 삼아 세계적인 동(銅)제품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李사장은 현재 4천억원 규모의 부채를 2003년 내에 1천억원대로 줄이기 위해 투명한 경영과 비용절감 운동을 통해 올해 7백50억원의 차입금을 해소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시작한 6시그마 품질운동을 전사적으로 확대해 고객서비스 개선은 물론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미국.일본 등의 경기 악화로 수출전망이 어둡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리드프레임용 압연재(동판)와 ACR동관.티타늄 합금관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비중을 확대하는 등 수출상품의 포트폴리오 영업전략을 통해 매출액을 늘려나가겠다" 고 밝혔다.

동파이프와 봉 관련 제품 중 고부가가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5년 19.2%와 6.9%에서 지난해 각각 55.2%와 13.2%로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크게 무리는 아닐 듯하다.

구조조정과 관련, 李사장은 "1990년 말 1만여명에 달하던 인원을 지난해 말엔 4천90명으로 줄이고 생산설비와 시설투자에 힘써왔다며 98년 이후 1인당 생산량 증가율이 연평균 18.2%나 된다" 고 강조했다.

문제는 현재 주가가 7천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그는 "세계정상급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동 제품 전문기업으로서 주가가 너무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 며 "앞으로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를 펼치고 주주 중심의 경영에 우선점을 두겠다" 고 밝혔다.

풍산금속공업 이사와 수출담당 상무이사.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한 이사장은 "풍산은 남이 알아주든 말든 묵묵히 맡은 소임을 다하는 맏며느리 같은 회사" 라며 "풍산맨으로서 투명한 경영을 통해 후배들에게 좋은 기업을 물려주고 싶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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