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은행권에 40대 상무 바람

중앙일보

입력

보수적인 은행권에 파격 인사가 꼬리를 물고 있다.

조흥은행은 15일 홍석주 기획부장(48.2급)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시중은행에서 1급을 건너뛰어 임원에 오른 것은 洪상무가 처음이다.

은행측은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해 은행경영평가위원회로부터 독자 생존 판정을 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조흥은행은 또 사외이사인 금융연구원의 지동현(43)박사를 상무로 영입, 임원 평균 연령을 56세에서 51.5세로 낮추었다.

파격 인사는 외부 전문가 영입과 내부 발탁의 두갈래로 나눠진다.

서울은행은 지난해 50대 초반의 강정원 행장이 취임한 직후 최동수 (45)부행장.이성규(41)상무.김명옥(44)상무를 외부에서 데려왔다.

주택은행도 카드사업 강화를 위해 박종인(46)현대캐피탈 본부장을 부행장으로 스카우트했다.

내부 발탁의 경우 '기획통' 이 중용(重用)되는 분위기다.

조흥은행의 洪상무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8월 발탁된 주택은행의 김영일(47)부행장도 기획담당. 제일은행도 지난달 윌프레드 호리에 행장의 비서실장인 최원규(46)상무를 소비자금융담당 상무로 승진시켰다.

한편 경영진의 물갈이가 불가피한 한빛은행도 1946~48년생 부.팀장들이 임원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은행권의 파격 인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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