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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비우량 회사채 금리격차 5%P 육박

중앙일보

입력

우량.비우량 회사채 금리격차가 5%포인트선에 육박, 고시기준을 변경한 지난해 10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채권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이 정상화되더라도 두 등급간 크게 벌어진 금리차이는 조금 줄어드는 선에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3년만기 회사채 AA- 등급과 BBB- 등급간 유통수익률 격차가 연초 3.70%포인트에서 현재 4.97%포인트로 지난해 10월 지표금리를 A+에서 AA-로 바꾼이후 가장 높다.

연초 AA- 등급 수익률은 8.12%에서 전날 현재 6.49%로 1.63%포인트나 급락한데 비해 BBB- 등급은 연초 11.82%에서 11.46%로 0.36%포인트 내리는데 그치고 있다.

이러한 금리격차 확대는 그간의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 현상을 바탕으로 최근엔 경기가 회복조짐을 내비치기 전까지는 국채 금리가 상승하기 어렵다는 인식아래 투자세력이 국채와 회사채 우량물에만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은 신용위험이 있는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일부 채권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이 복원되고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더라도 회사채 우량물.비우량물간 스프레드가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은투신운용 문동훈 채권운용팀장은 "정크본드 시장이 활성화돼있는 미국의 경우도 투자적격과 투기등급간 스프레드가 우리나라보다 높다"며 "자금시장이 안정되는 국면에서 조금 축소된다해도 상당폭의 격차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투신운용 이영섭 채권운용팀장도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국채와 AA-등급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서고 BBB- 등급이 내려올 가능성은 있지만 과거와 같은 수준의 스프레드를 회복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과거 정상적인 채권시장에서 A+등급과 BBB-등급간 스프레드는 0.50%포인트 정도를 유지했었다.

대신경제연구소 양경식 연구위원은 "BBB- 등급에 대한 과도한 리스크프리미엄이 해소되려면 적어도 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해 보이고 BBB- 등급내에서 등급상향 또는 하향을 통한 옥석구분이 진행돼야 스프레드가 다소 좁혀들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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