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컴퓨터를 제대로 사는법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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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장에서 컴퓨터 구입시 조심해야할 함정에 대해 몇가지 짚어보았다. 이 지뢰만 피해간다면 일단 컴퓨터를 구입한 후 망신을 크게 당할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제 실제로 컴퓨터를 구입할 때 현명하게 구입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먼저 컴퓨터를 새로 구입하고자 하는 경우를 말해보도록 하겠다.

새로 구입할 것인가, 업그레이드할 것인가?

컴퓨터가 없는 경우에는 이러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기존에 컴퓨터를 가지고 있던 사용자라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지, 새로 구입을 해야 할지 망설일 수 있다. 컴퓨터를 새로 구입하는 경우에는 성능은 확실히 개선되지만 가격이 비싸지고 업그레이드를 하자니 잘못하면 새로 사는 값이 나올지도 모르고 성능이 새로 구입하는 것과 비슷하게 나올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그럴 때에는 일단 다음과 같은 것을 확인하도록 한다.

만일 운영체제를 돌리기 힘들 정도로 컴퓨터 속도가 느리다면 전면적인 업그레이드 또는 새로 구입을 생각하도록 하자. 단순히 CPU나 메인보드를 바꾸는 정도로 끝나지는 않고 메모리의 증가나 디스크 용량의 증가와 같이 전면적인 부품 교체만이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컴퓨터의 속도가 느린건 아니나 특정 분야의 작업에서 느리다면 느린 원인만을 찾아내어 그것에 맞는 부품만을 교체하는 것이 가장 지출이 적다. 예를 들어 게임이 느리다면 일단 그래픽카드나 CPU의 교체가 속도 향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서버와 같은 경우에는 메모리 용량이 성능을 좌우하게 된다.

완제품을 구입할것인가, 조립을 할 것인가?

PC는 다른 전자제품과 달리 여러 가지 모듈(Module)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이 모듈에 따라 성능도, 용도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완제품 PC 이외에도 직접 모듈의 조합을 구성한 PC(조립 PC)도 있다. 새로 PC를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어도 이 둘중에 무엇을 구입할지 망설이게 되는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둘의 장단점은 무엇이 있을까?

완제품 PC의 장점


나? 완성품 컴퓨터

일단 최대한의 테스트를 거친 안정화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크게 컴퓨터의 안정성 문제가 발생되지는 않기 때문에 문제 발생시 직접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초보자들에게 좋은 면이 있다.

일반적으로 서비스망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기 때문에 지방에 거주하는 경우에도 고장시 서비스를 받기 편리하다.

기본적인 소프트웨어가 제공되기 때문에 처음 컴퓨터를 접하는 초보자들은 프로그램 선택이나 설치에 대해 크게 애를 먹지 않아도 된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복구 CD를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초기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완제품 PC의 단점

가격적으로 비싸고 전체적인 성능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완제품 PC의 경우 제조 원가 이외에도 운송/창고 비용, 특별소비세와 같은 세금, 대리점 마진과 같은 전체적인 유통 비용이 들게 된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진다. 또한 전체적으로 CPU나 메모리 용량, HDD 크기와 같은 것만을 강조한 나머지 그래픽 기능이나 사운드 기능과 같은 비중이 낮게 되어 있다. CPU만 빠르고 나머지 부분은 그에 맞추어주지 못하는 저성능의 PC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업그레이드가 거의 불가능하다.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부품의 수는 극히 한정되며 이것도 대부분 서비스 센터를 거쳐야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격적으로도 비싸지고 성능 향상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의외로 사후 서비스에 관한 불만이 많다. 분명히 서비스 망은 잘 구축되어 있지만 서비스 이용시마다 서비스 비용으로 작지 않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므로 초보자일수록 이 사후 서비스 이용 비용이 높아지게 된다. 초보자들이 요청하는 대부분의 사후 서비스는 소프트웨어와 관련되며 이러한 사안으로 인한 출장 비용은 적게는 1만원, 많으면 5만원정도까지 지출된다.

조립 PC의 장점

자신의 입맛에 맞는 부품 선택이 가능하다. 완제품 PC의 경우 일반적으로 특정 용도에 최적화된 컴퓨터가 아닌 그저 그렇게 무난한 용도로 설계되므로 게임을 즐기건, 그래픽 작업을 하건, 음악을 즐겨 듣건 불만 사항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조립 PC를 쓰게 되면 게임이나 그래픽을 하는 사용자는 그래픽카드나 모니터를 용도에 맞게 최적화시킬 수 있으며 음악을 즐기는 사용자는 사운드카드와 스피커에 중점을 둘 수 있다.

전체적인 구축비용이 적게든다. 완제품 PC와 달리 부품의 원가와 유통 비용 이외에는 들지 않기 때문에(물론 부가가치세 포함) 동일한 비용으로 더욱 높은 성능의 PC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차후 업그레이드시 유리하다. 완제품 PC와 달리 업그레이드시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이 많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조립 PC의 단점

부품 선택을 잘못하면 낭패를 보는 수가 많다. 일반적으로 테스트를 거쳐 최적의 안정성으로 만들어지는 완성품 PC와 달리 조립 PC의 경우 부품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보니 잘못된 조합으로 인한 안정성 저하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컴퓨터 부품에 관해 정보가 부족한 초보자의 경우 컴퓨터 부품을 구입할 상점의 농간(?)에 의해 좋지 못한 부품을 권하여지고 구입하게될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인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설치를 직접하지 않으면 안된다. 완성품 PC라면 이러한 것은 기본적으로 되어 출고되지만 이러한 것을 조립 PC에서 구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라면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작업을 쉽게 할 수 있지만 초보자의 경우 꼭 그렇지는 않다.

소프트웨어 문제에 관한 기술 지원이 되지 않는다.일반적인 하드웨어 고장의 경우 구입한 상점 또는 각 부품의 제조/수입사에서 제품 교환과 같은 방법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문제는 지원이 되지 않는다. 완제품 PC의 경우에는 비록 바가지로 생각되는 출장비를 지불해야 하지만 바이러스에 걸렸다거나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해야 한다거나 하는 문제에 대해 지원을 해 준다.

컴퓨터를 새로 구입할 때 유의할 사항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께서 컴퓨터 초보자이건 전문가이건 컴퓨터를 새로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최대한 본전을 뽑을 수 있는 컴퓨터를 구입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완제품 컴퓨터를 구입하건 조립을 하건 자신에게 맞는 컴퓨터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알아둘 점이 있다. 천천히 읽어보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완제품 PC의 사후 서비스로 무조건 우수하지 않다는 것을 일단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물론 방문 서비스가 되는 장점이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비싼 출장비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하드웨어적인 고장의 경우 조립 PC라 해도 대부분 잘 되는 편이므로(물론 직접 구입처 또는 수입처로 가서 교체하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소프트웨어적인 설정에 자신이 있다면 조립 PC쪽을 고려해 보는 것이 가격적인, 성능적인 잇점을 얻을 수 있다.

완제품 PC를 꼭 구입할 경우에는 어느 업체 제품을 구입할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가급적 지명도가 높은 대기업 제품이 제품 안정성이나 사후 서비스가 좋다. 중견 기업 PC의 경우 가격적인 장점이 있지마는 일부 업체의 경우 제품 성능의 문제나 사후 서비스의 문제가 자주 지적되는 편이기도 하다. 완제품 PC를 구입하기로 맘을 먹었다면 비용이 조립을 할 때 보다 확실히 높아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도록 하자.

컴퓨터를 조립하기로 했을 경우에는 자신의 용도에 맞는 컴퓨터 구성을 하도록 한다.허영심에 자신이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없는 과도한 사양의 컴퓨터는 커다란 가격적인 부담을 가져온다. 컴퓨터는 가전제품 중에서도 가장 고가의 제품 중 하나이므로 무리한 사양을 잡았을 때와 적절한 사양을 잡았을 때의 가격 차이가 매우 크다. 그 가격차이면 TV를 바꾸고 냉장고를 바꾼다.

오래 쓸 컴퓨터라고 생각을 하고 무리한 사양을 잡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것도 그다지 권하지 않는다. 컴퓨터 부품 가격은 신제품이 나오면서 계속 떨어진다. 또한 신제품과 출시된지 좀 지난 제품의 가격 차이는 매우 큰 편인데 처음부터 매우 높은 사양을 잡았을 때와 적절한 사양을 잡고 차후에 업그레이드를 하는 경우의 비용은 비슷하지만 후자의 경우가 만족이 더 크다. 물론 자신이 전문 용도를 가지고 컴퓨터를 사용할 생각이라면 그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비용에 그다지 구애받지 않는 사양을 구성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체적인 컴퓨터 성능의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부품 구성을 해야 한다. 전혀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위해 비용을 투자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특정한 부품만을 고급형으로 쓰는 것은 성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CPU만 고사양으로 하고 그래픽카드나 사운드 카드를 좋지 않은 제품으로 쓰면 어떻게 되겠는가? 게임에서는 이 CPU에 맞지 않는 낮은 성능을 낼것이며 멋지지 않은 밋밋한 사운드만을 출력할 것이다. 용도에 맞도록 특정 부품을 특화할 수 있겠지만(예를 들어 게이머는 그래픽카드, 음악 매니어는 사운드카드와 스피커에 투자) 이 경우에도 전체적인 컴퓨터의 성능 밸런스를 생각하면서 구성을 하여야 한다.

조립 PC의 경우에는 차후의 업그레이드를 고려한 부품 선택을 하도록 하자. 메인보드의 경우 비슷한 가격대/비슷한 성능이라면 확장이 편하도록 메모리 슬롯이나 확장 슬롯이 많은 부품이 업그레이드 때 유리하다. 또한 다른 부품을 구입할 경우에도 업그레이드를 할 때 대부분의 부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양의 부품을 구입하도록 하자.

김준연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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