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단기 세계일주 맥아더 英서 신드롬

중앙일보

입력

"내일 또 다른 레이스가 있다면 나는 다시 배를 탈 것이다."

154cm의 가녀린 몸으로 요트세계일주인 방데 글로브 레이스에서 준우승하며 요트로 가장 빨리 세계를 일주한 여성이 된 앨런 맥아더(24)가 모국인 영국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94일만에 보트로 세계를 완주한 자체도 대단하지만 정작 영국인들을 들끓게 하는 것은 꿈을 위해 대학까지 포기한 그의 열정과 "내일 다시 떠나고 싶다"는 도전정신.

영국의 유명한 여성 세일러인 클레어 프란시스는 13일 데일리메일지의 기고문을 통해 "그는 강인한 여성의 정신을 구현한 영웅"이라고 극찬했고 더 타임즈는 "그의 준우승은 좋은 장비가 아닌 기술,체력,결단력이 일궈낸 승리"라고 보도했다.

또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이날 맥아더에게 전화를 걸어 "대단한 업적을 일궈낸 것을 축하하며 모든 영국인이 느끼는 자부심을 전달하고 싶다"고 그를 격려했다.

한편 벌써부터 영국의 여러 출판업체들은 맥아더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고 영화계도 이 당찬 여성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내 항해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그건 꿈을 가지고 그것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능히 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는 맥아더의 지극히 평범한 `철학'이 영국인들의 가슴에 큰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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