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여성 SEC 위원장 탄생

중앙일보

입력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 의장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임명될지 여부에 월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백악관은 로라 엉거 (여) 현 SEC 위원을 지난 주말 퇴임한 아서 레빗 위원장의 대행으로 임명했다고 12일 밝혔다. 로라 엉거는 오는 6월 정식 SEC의장이 선임돼 상원의 인준을 받을 때까지 의장 대행 임무를 수행한다.

SEC 위원중 유일하게 공화당원인 그녀는 지난해 12월 아서 레빗이 "임기를 마치기전 퇴임할 것" 이라고 밝힌 뒤부터 차기 위원장으로 점쳐져 왔었다.

아서 레빗 전 위원장은 1993년 7월 클린턴 대통령의 임명으로 SEC를 맡은 뒤 98년에도 연임함으로써 사상 최장수 SEC위원장으로 기록됐었다.

변호사였던 로라 엉거는 상원 의원들을 상대로 법률 자문을 해주다 97년 10월 클린턴 대통령의 눈에 띄어 SEC에 들어왔다. 그녀는 특히 온라인 주식 거래 등 기술적인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마이클 옥슬리 의장은 "투자자들과 시장 참가자들이 첨단 기술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선수" 라며 그녀를 치켜세웠다.

한편 2백년 전통의 런던증권거래소 (LSE) 도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클라라 퍼스가 의장에 취임,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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