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축구 '정말 달라졌다'

중앙일보

입력

정말 달라졌다.전반적인 플레이가 좋아졌고 공격도 활발해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두바이 4개국 친선축구대회에서 홈팀 아랍에미리트에 4-1 역전승을 거뒀다.1승1무.

한국은 고질적인 수비진 불안으로 전반전 먼저 실점했으나 송종국(부산)·유상철(가시와)·설기현(앤트워프)·고종수(수원)의 릴레이 골로 멋진 역전극을 연출했다.

김도훈(전북)은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일전 모로코전때와 양상이 너무 달랐다.히딩크 감독은 모로코전 후반전 시스템을 골격으로 골키퍼와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에 변화를 줬다.이운재(수원)가 골문을 지켰고 송종국이 의외로 오른쪽에 배치됐다.

포 백 수비진은 변화가 없었다.히딩크 감독은 수비진에 변화를 주기 보다는 많은 실전 경험을 통해 자리를 굳혀가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수비진은 믿음을 주지 못했다.전반 24분 선취골을 내줄 때는 중앙에 밀집된 수비가 오른쪽 사이드를 완전히 비워놓아 센터링을 허용했고 중앙에 수비가 4명이나 있었지만 압둘라힘 주마(2번)에게 편한 헤딩슛을 내줬다.29분에는 골을 먹진 않았지만 수비수 4명이 상대 공격수 2명을 막지 못해 알카스(19번)에게 쉬운 슛을 허용했다.아직 수비진끼리 호흡이 맞지 않고 개인기 부족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날 한국선수들의 움직임은 너무 좋았다.김도훈·고종수의 움직임도 좋았고 자리를 잡지 못하던 유상철도 활발한 공격을 했다.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송종국도 합격점을 받을만 했다.

한국은 실점후 공격적으로 나왔다.전반 33분 홍명보(가시와)의 위력적인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살짝 지나갔고 34분에는 김도훈의 패스를 받은 고종수가 좋은 위치에서 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43분 박지성(쿄토)의 골이나 다름없는 슛을 수비수가 걷어내 동점골을 뽑아내는데 실패한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송종국이 기어코 동점골을 성공시켰다.홍명보의 센터링을 수비수가 걷어내자 뒤따라들던 송종국이 빨랫줄같이 쭉 뻗는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아랍에미리트 골네트를 흔들었다.

히딩크 감독은 전반전 플레이가 마음에 들었는지 아무도 교체하지 않고 후반전에 임했다.자신을 얻은 한국은 후반 7분 유상철(가시와)이 대포알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크게 튕기며 나왔고 12분 역시 유상철이 날린 슛은 골키퍼가 선방해 한국 응원단을 안타깝게 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새벽 도착한 설기현을 후반 17분 투입했다.송종국은 김태영 자리인 왼쪽 수비자리로 이동했다.

계속 아랍에미리트 문전을 위협하던 유상철이 후반 20분 기어코 역전골을 뽑아냈다.공격에 가담한 홍명보의 패스를 받은 김도훈이 오른쪽에서 센터링을 날리자 유상철이 헤딩골로 연결했다.기세가 오른 유상철은 4분뒤에도 골과 다름없는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가 쳐냈다.

27분 이끌어낸 세번째 골은 완전한 작품이었다.오른쪽 사이드를 돌파한 김도훈이 가운데로 패스하자 유상철이 패싱을 시켰고 뒤따르던 설기현이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골네트를 갈랐다.43분에도 김도훈의 센터링을 고종수가 왼발 논스톱 슛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한국의 공격진은 모두 합격점을 줄 만 했다.

◇11일 전적
한국 4(1-1,3-0)1 아랍에미리트
(1승1무) (1승1패)
득 송종국(전45)유상철(후20·助김도훈)설기현(후27·助김도훈)고종수(후43·助김도훈·이상 한국)주마(전24·아랍에미리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