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푸 중국정부 제재받을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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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할인점 체인인 까르푸가 중국에서 유통업 규정을 위반해 매장축소 등 강력한 제재를 받을 전망이다.

중국 국가경제무역위원회 (SETC) 는 7일 까르푸의 규정 위반에 대해 곧 시정조치를 명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SETC는 1999년 6월 '해외 유통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할 경우 SETC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는 규정을 마련했는데 까르푸가 이를 어기고 지방정부의 승인만 얻은 뒤 지점을 계속 늘려 왔다고 지적했다.

SETC는 현재 까르푸의 영업망을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두달 뒤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유통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98~99년에 지방정부의 승인만 받아 설립한 35개의 외국계 할인점을 폐쇄한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에도 까르푸의 지점을 줄이거나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까르푸는 5년전 중국에 진출한 뒤 현재 중국 대도시에 27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다.

까르푸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 (WTO)에 가입하게 되면 해외 유통업체들의 진출이 가속화하면서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판단, 연내 10여개의 지점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SETC가 제동을 걸어옴에 따라 계획수정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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