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안걸리는 소 3년내 탄생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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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앞으로 3년안에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가 탄생하는 등 광우병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뉴질랜드, 일본 연구팀에 이어 복제소 `영롱이'를 탄생시킨 서울대 황우석(黃禹錫) 교수(수의학)가 지난 3년간 `유전자 복제기술'를 이용해 선천적으로 광우병에 저항성을 가진 가축을 생산하는 연구를 극비리에 진행시켜 온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최근 몇년동안 `광우병 공포'가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음에도 불구, 각 국은 지금까지 광우병을 유발하는 인자가 `프리온'이라는 특이단백질이라는 점만 밝혀냈을 뿐 치료제도 없어 사전에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예방조치에만 의존하는 등 속수무책이었다.

황 교수의 연구내용은 소에게서 광우병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아내 유전자 조작을 통해 그 역할을 바꿔준 뒤 저항성을 갖게해 이 유전자를 소의 체세포에 적중시켜 배양하고 이 세포로 암소와 수소를 복제한 뒤 교배시키면 선천적으로 광우병에 저항성을 가진 송아지가 탄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황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중인 미 텍사스주의 텍사스 A&M대학 연구팀에서 광우병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아내는 연구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황 교수도 유전자를 체세포에 적중시킬 때 유전자를 실어나르는 전달(벡터)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광우병 퇴치도 멀지 않았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이번 연구의 핵심관건은 광우병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아내는 것과 유전자 조작과정을 거친 유전자를 세포내에 적중시켜 발현하는 것.

황 교수는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서 광우병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아내는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우리 연구팀에서도 유전자를 체세포에 적중시켜 발현시킬 때 효과적인 전달체를 찾아내는 등 연구의 개가를 올렸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에 따라 광우병에 저항성을 가진 소를 생산하는 것은 꿈이 아니라 곧 다가올 현실'이라면서 '짧으면 3년, 아주 길더라도 5년내에는 이런 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우병에 저항성을 가진 소를 생산하는 데 성공할 경우 그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발생,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축산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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