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채권형에 5일새 1조2천억원 유입

중앙일보

입력

실세금리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투신사 채권형펀드에 최근 5일새 무려 1조2천억원이 유입됐다.

채권전문가들은 자금시장 선순환 전환의 핵심 열쇠였던 투신권 유동성 보강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5일까지 투신운용사 채권형 수익증권에 1조1천729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장기 상품에 8천984억원이 들어와 투신권의 채권운용으로 곧바로 이어지게 됐다. 또 단기 상품 수탁고도 6천548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혼합형은 같은 기간 3천803억원이 빠져나갔는데 이는 혼합형으로 분류된 CBO(후순위채)펀드가 이달부터 만기에 이르면서 일부 자금이 나간 것이다.

이같은 자금흐름은 CBO펀드에서 빠져나가 장단기 채권형으로 옮겨간 자금을 제외해도 장단기 채권형에 1조2천억원 가까운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는 뜻이다.

투신 관계자들은 장기 채권형에 들어온 돈은 주로 기관자금이라며 회사채 투자목적이 많다고 설명했다.

대한투신운용 임운선 투신영업추진팀장은 "기관들의 요구에 맞춰 회사채에 투자하는 맞춤형 자금이 최근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한편 SEI에셋코리아도 이달들어 5일만에 500억원짜리 폐쇄형 채권형 뮤추얼펀드를 전액 판매하는 등 자산운용사 채권형 뮤추얼펀드에도 속속 돈이 모여들고 있다.

이달부터 자산운용사들이 회사별로 2-3개의 개방형 뮤추얼펀드 상품을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어서 자산운용사의 채권형에도 '실탄'이 확보될 전망이다.

SEI에셋 김원일 상품팀장은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금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향후 금리변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채권 투자를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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