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 새 가입자에 대한 400달러 리베이트 중단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는 MSN 신규 가입자들에 대한 400달러 리베이트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지난 2일 발표했다. 그동안 실시했던 리베이트는 PC 구매에 도움을 주긴했지만, 회사측에 재정적인 손실을 입혔다.

AOL과 가입자 확보 경쟁을 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그 대신 새로운 PC 구매자들에게 MSN 1년 무료 이용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MS는 1년 무료 서비스가 어떤 컴퓨터에 적용될지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어떤 컴퓨터에 이런 서비스를 부가할 것인지를 소매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매업체에 따라서는 상점에 있는 모든 PC에 이런 서비스를 포함시킬 수도 있을 것이며, 반면에 컴팩 컴퓨터나 IBM같은 회사의 PC에만 이런 서비스를 포함시키는 소매업체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라디오셰크(RadioShack)와 베스트 바이(Best Buy)만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동의했다. 하지만 MS 대변인들은 다른 대리점들도 조만간 계약할 것 같다고 밝혔다.

400달러 리베이트 계약은 1999년 11월에 시작됐다. 몇 가지 예외는 있었지만, 400달러 리베이트는 PC를 구매한 후 3년 짜리 MSN 서비스에 가입하기로 약정한 사람들에게 적용됐다.

이 계약은 오는 3월 첫째 주에 끝날 예정이다. 1년간의 무료 서비스는 빠르면 기존 리베이트가 만료되는 올 봄부터 시작될 것이다.

1년 무료 서비스라는 아이디어는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작년 11월 MS와 델 컴퓨터는 델 소비자 PC의 구매 고객에게 MSN을 통해 1년간의 인터넷 무료 이용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체 가입자 수가 4백만 명을 넘어서는 MSN은 2000년 4분기에 50만 명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비해 AOL의 가입자는 거의 2,7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전반적인 PC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MS는 새로운 거래 조건으로 인해 앞으로 매 분기마다 적어도 50만 명의 신규 가입자들을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MSN 마케팅 책임 제품 매니저인 밥 비세(Bob Visse)가 밝혔다.

비세는 이런 목표에 대해 말하면서 "이런 목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실제로는 목표 달성을 초과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 서비스와 제품들은 인기가 너무나 좋아 우리는 그에 기초한 사업을 계속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기 경고 신호

애널리스트들은 MSN의 리베이트 구조의 변화 조짐을 이미 예측했었다. MS 경영진들이 지난 1월 18일 수익보고 회의 통화에서 400달러 리베이트가 회사 수익을 잠식하고 있다고 불평했기 때문이다.

MSN 서비스의 월 사용료는 21.95달러다. 따라서 1년간의 무료 서비스는 가입자들에게 263.40달러에 상당하는 가치가 있다.

비세는 새로운 제안, 관련 광고, 마케팅 캠페인 등이 400달러 리베이트와 상응하는 비용을 유발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MS의 수입과 수익 지침이 새로운 계획때문에 변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 수익에 관한한 이것이 1월 18일의 수익 회의통화 때 발표된 지침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진 않을 것이다. 그 당시 이미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것이 회사측에 다소간의 비용 부담을 줄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단순 비교할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S는 리베이트와 무료 서비스 제공을 비교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두 가지를 비교하는데 열심이다.

IDC 애널리스트인 로저 케이는 MS측에게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좀 더 경제적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MS가 오로지 비용 절감을 위해 프로그램을 전환하고 있는 것인지 의아해했다.

케이는 "프로그램 전환이 그들이 충분한 가입자들을 갖고 있다는 의미인가? 아니면 리베이트를 제공할 능력이 없다는 의미인가? 나는 전자보다는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한다. 비축한 돈을 모두 날려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1999년 후반의 400달러 리베이트 출현은 2000년 중반의 PC 판매 신장을 가져왔다. 하지만 케이의 지적에 따르면, 리베이트는 PC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설득해 PC를 구매하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PC 산업은 그것을 가능한한 최대로 이용했다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소매업체를 위한 ''당근''은 없다
새로운 계획은 2000년 상반기 동안 PC를 판매하기 위해 400달러 MSN 리베이트에 상당히 의존했던 소매업체들의 불만을 살 것 같다. MS는 리베이트를 PC 이외의 다른 제품에까지 확대했었다.

대규모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를 예로 들면, 20만 건의 MSN 가입 서비스를 판매했고, 취급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400달러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ARS 산업 애널리스트인 마트 사전트는 400달러 할인에 비해서 소비자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좀더 어려움을 겪거나 또는 컴퓨터 구매 여부를 결정할 때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소비자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해 그다지 흥미가 없다. 그들은 이것을 무료 시험 이용권 정도로 생각한다. MS로서는 현명한 조치지만, 소매업체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될 것 같다. 단지 서비스의 1년 무료 사용권일 뿐이라면, 그들에게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MS는 참여 소매업체들에게 수수료를 줄 것인지의 여부나 새로운 계획이 소매업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지난 2일 회사측은 올 봄에 다른 사업촉진 계획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MS는 2년짜리 MSN 인터넷 접속 서비스에 200달러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9개월짜리 가입에는 75달러 리베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두 가지 계획 모두 1년 무료 서비스 이용권 제공과는 별개이며, MS는 2년이나 9개월짜리 서비스에 가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PC 구매를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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