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 리눅스 향한 움직임 자바로 실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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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마이크로시스템은 리눅스를 사용하는 소형 장치용 자바 버전을 발표했다.

썬은 리눅스에 대해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리눅스는 썬의 솔라리스와 경쟁하고 있으며 주로 인텔 컴퓨터 시스템에 보편화돼 있지만, 썬은 자사의 자바 소프트웨어가 모든 종류의 컴퓨터에서 작동되기를 원할 뿐 아니라 리눅스 기기가 썬의 숙적인 MS의 시장 지배력을 잠식하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다.

자바는 프로그램이 다시 제작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다양한 컴퓨터 타입에서 작동될 수 있도록 해준다.

리눅스용 자바는 수개월 전부터 공급돼 왔지만 썬은 뉴욕에서 열린 리눅스월드 컨퍼런스/엑스포 무역 박람회에서 소형 장치용 버전을 발표했다.

이 버전은 자바의 ''연결 장치 구성(connected device configuration)''이라고 불린다. 이 버전은 셋톱 박스, 차내 컴퓨터, 그리고 컴퓨터 및 소비자 전자장비들을 인터넷에 연결시키는 홈 서버용으로 설계됐다.

그런 장비에 리눅스를 사용하는 것은 리눅스가 컴퓨팅 시장의 대부분을 차츰 잠식해감에 따라 인기를 얻고 있는 부문이다.

특히 레드햇은 셋톱박스 및 기타 수많은 컴퓨팅 설치를 포함하는 ''임베디드''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프로그래밍 툴 제조업체인 볼랜드(Borland)는 이런 리눅스 버전과 자바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썬은 자바를 무료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했지만, 제품 속에서 자바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라이선싱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이엔드에서의 자바 사용을 증가시키기 위해 타워 테크놀로지(Tower Technology)는 레드햇, SuSE, 터보리눅스 서버용 자바 소프트웨어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타워는 이번 박람회에서 자사 소프트웨어를 루트리스 엔하이드라(Lutris Enhydra)라는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의 일부로서 작동시키는 것을 시연해 보였다.

타워는 자바를 모방해 썬의 독자적인 자바와는 별개 버전을 만들었다. 타워는 이것이 좀더 빠르게 작동한다고 주장한다. 이 회사 고객들 중에는 야후, ESPN, EDS, 잉크토미 등이 포함돼있다.

타워는 2001년 2분기에 독자적 버전의 자바의 윈도우 2000 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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