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돌연변이, C형간염 위험 커

중앙일보

입력

에이즈 바이러스(HIV)감염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 돌연변이가 C형 간염 위험은 오히려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본 대학 라이너 보이타스 교수는 6일 시카고에서 열린 레트로바이러스 및 감염에 대한 국제학회에서 HIV 감염에 관련된 유전자인 CCR5에 영향을 주는 `돌연변이 32''가 C형 간염 감염자에서는 통계학적 예상치보다 3배나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CR5 유전자는 HIV가 인체 세포로 침투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수용체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이 유전자에서 발생하는 자연 돌연변이를 이용하면 HIV를 퇴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유전자에 인공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에이즈를 치료하려는 치료법은 오히려 C형 간염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이타스 교수는 "이번 발견은 HIV 퇴치를 위한 약품 개발에 매우 중요하다"며 "CCR5의 기능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사용할 때는 C형 간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이번 연구결과를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CR5 유전자 돌연변이는 전체 백인 인구 중 1%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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