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연택 조직위원장, 구조조정 표창 화제

중앙일보

입력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KOWOC) 공동위원장인 이연택(李衍澤)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7일 체육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감사원 표창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99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조직과 정원을 각각 36%와 41%씩 축소하고, 부이사장제와 국장제를 폐지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공로가 인정돼 감사원 표창을 받았다.

이 위원장은 특히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공단 자회사 ㈜한국체육산업개발의 기구와 인력을 무려 55%나 감축하고, 보수를 20% 삭감하는 과감한 정책으로 지난 99년 22억원의 흑자로 돌아선 점이 높이 평가됐다.

또 만성 적자사업인 자회사 한국스포츠TV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을 단행, 98년 133억원의 대규모 적자사업을 불과 1년만에 1억7천만원의 흑자로 반전시켜 민영화의 발판을 마련한 점도 수상자 선정 이유로 고려됐다.

이와 함께 노조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올림픽파크텔 인력을 80명이나 줄인 인건비 절감과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흑자로 돌려놓는 등 경영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의 가장 큰 공로는 체육진흥투표권사업을 통해 사업초기 5년간 모두 1천733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기금수입을 확보한 것으로 빈약한 체육재정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국내 체육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뼈아픈 고통을 이해하고 따라준 임.직원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면서 “그러나 강제성을 띠지 않은 희망퇴직과 명예퇴직을 통해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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