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 해외직접투자 4년째 감소

중앙일보

입력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4년 연속 감소했다.

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는 신고기준으로 33억5천만달러에 그쳐 99년보다 27.5% 감소했다.

해외직접투자는 지난 97년 58억3천만달러로 전년대비 10.5% 감소한데 이어 98년 51억3천만달러(-12%), 99년 46억2천만달러(-9.9%) 등으로 97년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해외투자가 큰 폭 감소한 것은 국내경기가 불안해지고 구조조정으로 각 기업들의 신규 투자여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해외직접투자 건수는 2천28건으로 99년의 1천231건보다 64.7% 증가했는데 이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대규모 투자보다는 소규모 투자를 중심으로 해외투자가 이뤄진 것을 반영한다.

실제 대기업 투자는 17억6천만달러로 53.4%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투자는 13억7천만달러로 90.3%나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점투자지역인 북미지역이 11억7천만달러(-25.9%), 아시아지역 15억7천만달러(-10.3%)로 투자가 현저하게 감소했으며 유럽지역에 대한 투자도 8억달러에서 2억달러로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전반적인 해외투자감소에도 불구하고 유.무선통신사업 등 통신업에 대한 투자는 99년 5천만달러에서 2억1천만달러로 320% 증가했고 인터넷관련 용역제공, 정보처리 등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도 277.8% 늘어난 6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에 대한 투자는 26억5천만달러에서 15억2천만달러로 42.6%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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